[초점]바람 잘날 없는 증시, 그리스 통과하니 '美 금리인상' 태풍

입력 2015-07-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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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수 기자 ] 그리스가 빠진 자리에 미국이 들어섰다. 중국 증시의 불확실성도 여전해 코스피지수가 좀처럼 상승추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중국과 미국 상황이 모두 국내 증시에 비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14일 오전 11시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19포인트(0.35%) 내린 2054.3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로 간밤 미국 증시가 오른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로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5일과 16일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 의장의 의회 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옐런 의장은 15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16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보고한다. 이 자리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상영 KR투자연구소 이사는 "옐런 의장은 지속적으로 연내 금리인상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이번 의회 청문회에서도 매파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 금리인상 이슈로 신흥국 시장인 한국 증시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부각되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피 심리가 강해질 것이란 판단이다.

같은 이유에서 중국 증시의 움직임도 한국 증시에 중요하다. 중국 증시는 한국과 함께 신흥국 시장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도 당분간 큰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사흘간 반등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현재 0.83%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 증시의 반등에도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았다"며 "기업의 거래재개와 신용거래잔액 소진 과정은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수의 회복이 불안감 해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중국 증시에 대한 보수적 점검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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