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영역 기업 간 시너지가 목표…'거품론' 의구심은 여전
[ 최유리 기자 ] '벤처 연합'을 내세운 옐로모바일과 500V가 몸집 불리기 경쟁에 나섰다. O2O(온·오프라인 연계) 영역에서 기업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게 큰 그림이다. 반면 인수 기업 선정 기준이나 인수 목표에 대해선 서로 다른 방향을 갖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과 500V가 인수한 기업은 각각 83개와 23개에 이른다. 양사의 출범 시기를 고려하면 일주일에 1개 꼴로 기업을 인수한 셈이다. 옐로모바일은 2013년 10월에, 500V는 올해 2월에 출범했다.
두 벤처 연합은 O2O 영역을 공략 중이다. 옐로모바일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이 이어지는 쇼핑, 미디어, 마케팅, 여행, O2O를 핵심 영역으로 내세웠다.
500V는 모바일뿐 아니라 오프라인 제조업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O2O광고, O2O교육, O2O금융, O2O제조로 나뉜 4개 카테고리다. O2O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선 '모바일 온리(Mobile Only)' 플랫폼으로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한 카테고리 내에서 기업 간 수직적 연계를 꾀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500V의 경우 O2O교육 영역에서 취학 전 교육부터 성인 교육까지 수직적으로 엮어 시너지를 노리는 전략이다. 옐로모바일도 여행 분야에서 숙박, 항공권 예약, 렌터카 업체 등을 인수해 종합 플랫폼을 내걸었다.
큰 줄기는 유사하지만 피인수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은 각기 다르다. 옐로모바일은 성장성에, 500V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서다.
옐로모바일은 성장성을 기준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회사가 속한 시장의 성장성, 해외 진출 의향, 업계 인지도 등을 고려한다. 회사 측 관계자는 "업계 1~2위라는 기준이 꼭 수익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매출도 중요한 포인트이기는 하지만 성장성을 더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반면 500V는 안정성에 방점을 찍었다. 인수할 기업의 탄탄한 수익 구조를 우선 고려한다는 것.
송원규 500V 부사장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지표로 현재 수익구조가 안정적인지를 봤다"며 "이를 기반으로 500V의 매출 목표도 보수적으로 잡았기 때문에 연내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500V는 올해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 규모를 목표로 삼았다.
500V가 키운 회사를 되팔아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목표로 한 것도 차이점이다. 옐로모바일은 계열사들과 함께 성장하는 한 식구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빠른 투자금 회수를 위해 500V는 1년6개월 내 회사 가치를 높여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스핀오프(회사 분할), 블록딜(주식 대량매매) 등을 동원할 계획이다.
양사가 각기 다른 목표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지만 시장의 의심스러운 시선은 여전하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에 대해 "몇몇 계열사에 의존하고 있는 수익창출 능력을 보면 몸집만 커졌을 뿐 시너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올 초부터 진행했던 투자(유치) 규모가 축소됐거나 엎어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의 사업 모델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와 유사한 500V가 나왔다"며 "O2O 제조 등은 사업 방향이 모호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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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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