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공매도량 급증
"합병 불발시 소액주주만 피해"
[ 김태호 기자 ]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엘리엇이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 대비해 공매도를 통해 이미 일부 이익을 확정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물산 주가가 7만5000~8만원까지 올랐던 당시 엘리엇은 공매도 방법을 활용해 일부 이익을 확정했을 것”이라며 “가정에 불과하지만 이런 방법은 파생상품 시장에서 흔히 쓰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와 매도주문을 넣고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 그 가격에 빌린 주식을 되갚는 거래 방법이다. 주가 하락이 예상될 경우 이 같은 방식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엘리엇이 삼성물산의 지분 매입 공시를 냈던 지난 4일 이후 해당 주식의 공매도량이 크게 급증했다. 6월 초 하루평균 1만주 미만이었던 공매도량은 4일 공시 직후 20만주를 넘어섰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고점에서 공매도를 통해 확정이익을 실현한 거래가 많았 募?증거다.
이 기간에 삼성물산의 대차잔액이 급증한 점도 눈에 띈다. 대차잔액은 주식을 빌린 뒤 상환하지 않은 물량을 뜻한다. 삼성물산의 5월 한 달간 대차잔액은 780만주 정도였지만 6월에는 1240만주까지 급증했다.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대차잔액이 급증했다는 것은 그만큼 삼성물산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공매도량과도 직결된다”며 “엘리엇을 비롯한 여러 헤지펀드가 복잡한 구조로 엮인 파생상품과 연계해 주가 하락에도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놨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합병 불발시 엘리엇은 손해를 보지 않고 소액주주들만 투자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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