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펀드, 수익률 1위서 꼴찌로…탈출할까? 더 살까?

입력 2015-07-14 20:46  

미래에셋헬스케어·동부바이오
최근 1주일새 7~8% 손실

"예전같은 상승세 기대 힘들어"
"변동성 방어 가능…저가 매수를"



[ 허란 기자 ]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이달 들어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관련 펀드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헬스케어주 ‘옥석 가리기’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저조한 수익률이 지속될 것이란 시각과 주가가 빠진 지금이 추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그동안 수익률 1위였던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는 최근 1주일 수익률이 -8.34%로 꼴찌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동부바이오헬스케어펀드’도 7.89% 손실을 냈다. 이 기간 섹터지수(특정 산업군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주가지수)를 따르는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8.34%로 고꾸라졌다.

중국과 그리스발 악재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지난 7일 제약·바이오주가 일제히 10~20%대 급락한 것이 펀드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쳤다. 박택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섹터주식운용팀장은 “대외 악재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대부분의 헬스케어주가 하락했다”며 “단기 급등한 상황에서 필요했던 조정”이라고 말했다.

에이치엘비와 메디포스트가 7일 하루에만 각각 -22%대의 낙폭을 기록하는 등 헬스케어펀드들이 담고 있는 주요 종목도 줄줄이 하락했다. 부광약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반등했지만 주가 회복력은 엇갈리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이날 12만9500원을 기록하며 지난달 30일 이후 14.96% 상승했다. 바이넥스(6월30일 대비 12.53% 상승), 씨티씨바이오(10.84%), 메디아나(7.23%), 종근당(6.63%) 등도 조정 이전 수준의 주가를 회복했다. 반면 대웅제약은 지난달 말 대비 주가가 17.32% 떨어진 상태다. 에이치엘비와 아이센스도 각각 11.93%, 10% 하락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결국 실적을 기준으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공급계약, 연구개발(R&D) 투자 등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만한 재료가 없이 분위기에 편승해 올랐던 종목들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헬스케어펀드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최광욱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하반기 헬스케어주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는 동안 예전 같은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실적 개선 없이 막연한 기대로 올랐던 종목들은 큰 폭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한남용 동부자산운용 매니저는 “펀드는 수십 개 종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직접 투자보다는 변동성 위험을 잘 방어할 수 있다”며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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