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정보공유 실험'…전국 지점장 매주 화상회의

입력 2015-07-14 21:56  

성공·실패 사례 전파
보이스피싱 범인 잡기도



[ 박신영 기자 ] 국민은행이 다양한 현장정보 공유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전국 지점장이 한꺼번에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매주 열고 있어 화제다. 화요일 오전 1000명에 가까운 전국 지점장이 모두 참여하는 화상회의로, 이홍 영업그룹 부행장이 주관해 성공 및 실패 사례를 공유한다. 국민은행 측은 “화상회의 때 일선 지점장들은 이 부행장의 얼굴을 볼 수 있지만, 이 부행장은 지점장들의 얼굴을 볼 수 없다”며 “대신 지점장들은 실시간 메신저로 정보를 나눈다”고 전했다.

지점장 화상회의 덕에 억대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는 성과도 거뒀다. 경기 안양시 평촌 범계지점의 채문희 팀장과 송재우 계장은 지난달 11일 대포통장 의심 계좌로 분류된 법인통장을 재발급받으려던 50대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 남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채 팀장은 “지점장 화상회의에서 대포통장, 보이스피싱 등에 대한 현장 중심 사례를 공유한 덕분에 범죄자로 의심해 신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범죄 의심자가 영업점을 찾았을 때의 대처 요령도 매뉴얼로 작성해 제공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전엔 전국 33개 지역본부장이 매달 여의도 본점에 모여 회의를 했는데, 회의 내용이 직원에게 전달되기까지 1주일씩 걸렸다”며 “화상회의를 도입하면서 정보 공유가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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