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우조선해양 쇼크에 '패닉'…은행株 4.6%↓

입력 2015-07-15 15:53   수정 2015-07-15 16:27

[ 채선희 기자 ] 조(兆) 단위의 부실 발생 가능성이 제기된 대우조선해양으로 인해 은행권도 공포에 휩싸였다. 대우조선해양에 대출해 준 자금의 손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5일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가격제한폭(-30%)까지 급락한 8750원에 장을 마쳤다. 올 2분기에 조 단위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위기에 빠지자 하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KDB산업은행과 금융당국, 채권단 등은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영업손실이 최대 3조원까지 불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동안 실적에 반영하지 않은 손실만도 약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채권단은 자율협약과 워크아웃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시한폭탄으로 떠오르면서 대규모 대출을 해 준 은행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손소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신용공여 금액은 은행 등 제 1금융권이 22조원에 달한다"며 "보험사와 증권사 등 제2금융권은 2조원 규모"라고 말했다.

은행 중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가장 많은 곳은 수출입은행과 KB국민은행으로 각각 12조000억원과 9571억원이다. 제2금융권 가운데서 보험업계는 약 1조2400억원,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는 각각 3300억원과 3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은행주로 구성된 KRX금융업종지수는 이날 4.61% 급락했다. 하나금융지주가 7.6%급락했고 BNK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각각 5.92% 5.5% 하락했다. 우리은행(-5.5%)과 기업은행(-4.3%), KB금융(-3.83%), 신한지주(-3.79%) 등도 줄줄이 밀렸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별 익스포저에 대한 자산건전성분류와 추가 충당 규모 등은 향후 채권단 협의에 따라 매우 유동적일 수 있는 단계로 판단된다"며 "관건은 은행들의 추가 충당금 적립 여부와 규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은행주의 하락은 과도해, 추가 하락시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최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자율협약을 추진한다고 해도 은행 익스포저는 자산건전성분류기준상 '요주의'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며 "충당금 부담은 회수 가능한 담보를 제외하고 익스포저의 약 5~10% 내외 정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즉 은행권 익스포저에 대한 담보가 없다고 가정해도 추가 충당금 부담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란 설명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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