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의 마이크론 인수시도 둘러싼 글로벌 산업전쟁

입력 2015-07-15 20:33  

중국 국영기업 칭화유니그룹이 메모리반도체 세계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230억달러(약 26조2800억원)란 거액을 들여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반도체산업에 대한 중국의 강한 의지가 읽힌다. 이는 미국, 한국과 직결된 또 하나의 치열한 글로벌 산업전쟁을 예고한다.

중국의 마이크론 인수가 성사되면 그 자체로 글로벌 반도체산업의 재편을 의미한다. 당장 메모리는 한·중 간 경쟁구도로 돌변한다. 이렇게 되면 연간 23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메모리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 물론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천문학적인 인수가격 제안이 말해주듯 마이크론의 덩치가 워낙 큰 데다, 기업 간 딜이 이뤄지더라도 미국 정부가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인수 당사자가 중국 국영기업이라는 점, 반도체가 갖는 안보적 중요성 등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주목할 것은 중국이 어떻게든 반도체를 직접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그것도 그간 발표된 중국 정부의 반도체 육성책, 중국 최대 액정표시장치(LCD)업체 BOE의 메모리 진출 선언보다 한 걸음 더 나간 것이다. 자체 개발에 시간이 걸리고, 기술 라이선스도 쉽지 않다면 아예 기업을 인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중국이 반도체 경쟁자로 등장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봐야 한다. 더구나 미국이 언제까지 중국의 인수 시도를 막는다는 보장도 없다. 뗌謙㈆隙?경쟁력을 잃어 퇴출 위기에 봉착한다면 얘기가 달라질지도 모른다. 적도 동지도 없는 게 글로벌 인수합병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다. 그동안 중국이 메모리반도체를 시작해도 적어도 5~10년은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국내 업계의 분석이었다. 삼성의 중국 반도체공장도 그래서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설령 그런 예상이 맞는다고 해도 5~10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중국이 넘보는 스마트폰, 반도체 이후를 대비한 새로운 성장동력까지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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