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근로자 대상 임대 4년새 2만7000가구로 급증
"조선경기 불황 장기화 땐 임대시장 거품 꺼질 수도"
[ 김해연 기자 ] 권민호 경상남도 거제시장(사진)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긴급 경고음을 울렸다. 조선경기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어 이미 공급과잉 상태에 다다른 거제시의 다가구주택에 대규모 공실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거제시는 권 시장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지난달 지역 건축사사무소 30곳과 면·동사무소 19곳에 ‘거제 다가구주택 공급 과잉에 따른 홍보문’을 보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 안내문은 이달 들어 주민자치위원회와 이통장협의회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전파되면서 지역 내 부동산 시장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권 시장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보낸 경고는 몇 년 사이 다가구주택 공급이 지나치게 많아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1년 1만6971가구였던 거제지역 다가구주택은 올해 2만7436가구로 급증했다. 2011년 2681가구, 2012년 3930가구, 2013년 1803가구, 2014년 3506가구가 늘었다.
서무경 거제시 건축행정담당 주무관은 “다가구주택은 거제시 양대 조선소 근로자를 대상으로 단기 임대수요를 노린 투자가 대부분”이라며 “단층 주택을 원룸이나 투룸으로 개조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거제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대규모 기숙사를 건립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어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장평 연곡지구에 1520가구(수용인원 3100명), 피솔지역에 864가구(수용인원 1700명)의 기숙사를 올해 준공한다. 대우조선해양도 아주동 일원에 2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280가구의 협력업체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거제시는 홍보물에서 “해양플랜트 등 실적 악화로 조선경기 불황이 오면 기존 다가구주택에 많은 공실이 생기는 등 거품이 곧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를 목적으로 다가구주택 건축을 계획하고 있다면 손익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지역 주택 공급과잉 문제를 거론한 전기풍 시의원도 “지난해 말 거제지역 주택은 10만2779가구로 세대수(9만9841세대)와 비교해 주택보급률이 100%(2014년 106%)를 초과했다”며 “하지만 현재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 중인 주택이 1만가구에 육박하고, 인허가나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것도 2만가구에 달해 공급 위주의 주택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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