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앱 사업 몰릴 때 과감히 의류업계 뛰어들어
2030남 청바지 시장 주목…일본 장인들 만나며 상품개발
"올 하반기 중국 시장 진출"
[ 이현동 기자 ]
![](http://www.hankyung.com/photo/201507/2015071501291_AA.10247698.1.jpg)
1980년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한 청년은 이화여대 앞에 7㎡ 남짓한 옷가게 ‘잉글런드’를 열었다. 보세 매장으로 시작해 브렌따노, 헌트 등 자체 브랜드를 연이어 히트시켰다. 7㎡ 매장은 오늘날 연 매출 10조원 이상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 얘기다.
‘제2의 박성수’를 꿈꾸는 청년이 있다. 이두진 씨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 초 온라인 의류업체인 ‘이스트쿤스트’를 차렸다.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 5000만원을 모았다. 주변 반대가 심했다. 부모님은 “옷 장사 하라고 비싼 돈 들여 공부시킨 것이 아니다”며 펄쩍 뛰었다.
청년창업 대부분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등 정보기술(IT)분야에 몰릴 때였다. 이 대표는 “옷에 대한 관심이 컸고, 실제 제품을 만들어 파는 제조업이 ‘진짜 사업’이란 생각을 했다”며 “패션시장 규모가 큰 데다 사람들 취향이 다양한 만큼 승산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동대문표’가 아닌 ‘자체 상품’을 내놓았다. 비용 부담은 컸지만 브랜드 정체성 구축을 위해서였다. 대신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20~30대 남성 청바지시장에 주목했다. ‘딴 건 몰라도 청바지 하나는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청바지 오타쿠(한 분야에 깊이 빠진 마니아)’가 돼야 살 수 있다고 봤다. 틈날 때마다 ‘청바지 문화의 본산’으로 불리는 일본 오카야마를 찾아 청바지 장인(匠人)들을 만났다. 일본 구라보·사카모토 등 원단업체들과 손잡고 개발한 제품을 속속 출시했다.
몸에 꼭 맞는 제품개발에도 신경썼다. 해외 유명 청바지는 디자인은 뛰어났지만 한국인 체형에 맞지 않았다. 서양인에 비해 다리가 짧고 골반이 좁아 폼이 안 났다. 제품을 만들 땐 하루에 100번 이상 청바지를 입었다 벗었다.
매출은 2011년 2억원에서 지난해 30억원으로 늘었다. 오프라인 매장도 잇따라 열고 있다. 이 대표는 “하반기가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올 매출 목표는 50억원 돌파다. 청바지 종류를 3배 이상 늘린다. 아우터도 작년 4개에서 30여종으로 확대한다. 백화점 등에 직영매장 10곳을 추가로 연다.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첫 시장은 중국이다. 현지 업체가 이미 상표권을 등록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상호를 바꿔서라도 올해 중국 수출을 시작할 것”이라며 “신발 등 별도의 잡화 브랜드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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