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형 기자 ] 입주 아파트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운 세종시에서 내년 상반기 중 4800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건설회사가 제출한 아파트 단지 설계를 평가해 토지를 매각하는 설계공모 방식으로 최근 세종시 분양시장이 호황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공모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주택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이달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기관이 입주한 세종시 반곡동 4-1생활권 공동주택용지 설계공모 공고를 내고 평가를 거쳐 오는 11월께 당선작을 선정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4-1생활권은 M1블록(1132가구)과 M2블록(798가구), M3블록(1108가구), L2블록(602가구), L3블록(임대 417가구), L4블록(830가구) 등 총 6개 블록, 4887가구로 조성된다. 행복청은 6개 블록을 3개 구역으로 나눠 공모를 진행한 뒤 내년 상반기 중 일반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설명했다.
창의적인 설계를 통한 도시 미관 개선을 목적으로 도입된 설계공모 방식은 앞서 세종시 첫마을인 한솔동 2-3생활권을 시작으로 새롬동 2-2생활권과 다정동 2-1생활권에 적용돼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세종시 2-1생활권에서 분양한 2개 단지는 최고 30 대 1을 웃도는 평균 청약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앞서 지난해 분양된 2-2생활권 역시 4개 구역, 7490가구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세종시 4-1생활권은 금강과 괴화산, 삼성천으로 10여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입주한 국책연구단지가 있고 2020년 이후 법원과 검찰청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웃한 4-2생활권에는 2019년까지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와 비슷한 형태의 ‘산·학·연 클러스터(집적지역)’도 조성된다. 한 중견 건설사 주택담당 임원은 “금강 남쪽지역으로 대전과 가깝고 클러스터 내 연구원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전문 중견 건설사는 물론 대형 건설사들도 설계공모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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