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http://www.hankyung.com/photo/201507/2015071772426_03.10258149.1.jpg)
주주 출석부터 합병 승인까지 6시간
찬반 의견 팽팽 고성에 퇴장 요청까지
삼성 측 변호사, 배우 고창석 판박이 형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안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반대 공세에도 불구하고 17일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두 회사는 지난 5월 26일 합병 발표 이후 52일 만에 '통합 삼성물산'으로의 새로운 도약에 나서게 됐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오는 9월 1일자로 합병한 뒤, 두 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0년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통합 삼성물산 출발을 알리기까지 숨막혔던 이날 360분의 주총 현장을 [한경닷컴]이 따라가봤다.
◆ 삼성물산 측·주주·취재진 200여 명 장사진
삼성물산 주총이 열린 서울 양재동 aT센터에는 이른 새벽부터 삼성물산 관계자와 주주, 취재진 등 200여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주총이 열리는 5층 대회의실에는 40~50여명의 주주들이 일찍부터 입장을 마쳤다. 예상보다 많은 주주들이 몰리면서 주총은 당초 개최 시간인 9시를 훌쩍 넘겨 9시35분께 시작했다.
합병안 승인은 주주 출석을 시작한 오전 7시부터 합병안 승인을 발표한 오후 12시47분까지 6시간 가까이 걸렸다.
삼성물산과 엘리엇을 포함한 553명이 직접 주총장을 찾았다. 위임장을 받은 대리인 등을 포함한 출석 주주의 의결권은 83.57%(1억3054만8140주)에 달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사장)와 김신 사장은 오전 8시20분께 주총장 입구에 모습을 보였다. 최 사장은 주총장에 들어서면서 "모든 건 주주들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일부 주주가 입장을 못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해당 주주는 주총일을 기준으로 삼성물산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주주확정기준일 이후에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한 탓에 주주명부에는 이름이 없었다.
◆ 찬성 vs 반대 팽팽…수정동의안 제안도
이날 안건 중 핵심인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 건이 상정되자 주주들의 발언 요청이 쏟아졌다.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일부에선 고성과 퇴장 요청까지 나오기도 했다.
한 주주는 "건설과 상사 사업만으로는 고성장을 거두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합병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헬스케어, 바이오 업종에 진입, 새로운 삼성물산의 주주로 희망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엘리엇 대리인으로 참석한 최영익 변호사(법무법인 넥서스)가 이어 반격에 나섰다.
최 변호사는 "엘리엇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모든 주주들에게 합병이 동등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국 주주지배의 역사적 계기라고 할 수 잇는 이번 주총에서도 그 입장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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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출석부터 합병 승인까지 6시간
찬반 의견 팽팽 고성에 퇴장 요청까지
삼성 측 변호사, 배우 고창석 판박이 형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안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반대 공세에도 불구하고 17일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두 회사는 지난 5월 26일 합병 발표 이후 52일 만에 '통합 삼성물산'으로의 새로운 도약에 나서게 됐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오는 9월 1일자로 합병한 뒤, 두 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0년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통합 삼성물산 출발을 알리기까지 숨막혔던 이날 360분의 주총 현장을 [한경닷컴]이 따라가봤다.
◆ 삼성물산 측·주주·취재진 200여 명 장사진
삼성물산 주총이 열린 서울 양재동 aT센터에는 이른 새벽부터 삼성물산 관계자와 주주, 취재진 등 200여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주총이 열리는 5층 대회의실에는 40~50여명의 주주들이 일찍부터 입장을 마쳤다. 예상보다 많은 주주들이 몰리면서 주총은 당초 개최 시간인 9시를 훌쩍 넘겨 9시35분께 시작했다.
합병안 승인은 주주 출석을 시작한 오전 7시부터 합병안 승인을 발표한 오후 12시47분까지 6시간 가까이 걸렸다.
삼성물산과 엘리엇을 포함한 553명이 직접 주총장을 찾았다. 위임장을 받은 대리인 등을 포함한 출석 주주의 의결권은 83.57%(1억3054만8140주)에 달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사장)와 김신 사장은 오전 8시20분께 주총장 입구에 모습을 보였다. 최 사장은 주총장에 들어서면서 "모든 건 주주들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일부 주주가 입장을 못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해당 주주는 주총일을 기준으로 삼성물산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주주확정기준일 이후에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한 탓에 주주명부에는 이름이 없었다.
◆ 찬성 vs 반대 팽팽…수정동의안 제안도
이날 안건 중 핵심인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 건이 상정되자 주주들의 발언 요청이 쏟아졌다.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일부에선 고성과 퇴장 요청까지 나오기도 했다.
한 주주는 "건설과 상사 사업만으로는 고성장을 거두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합병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헬스케어, 바이오 업종에 진입, 새로운 삼성물산의 주주로 희망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엘리엇 대리인으로 참석한 최영익 변호사(법무법인 넥서스)가 이어 반격에 나섰다.
최 변호사는 "엘리엇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모든 주주들에게 합병이 동등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국 주주지배의 역사적 계기라고 할 수 잇는 이번 주총에서도 그 입장은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