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초대 대통령 서거 50주기 추모식 "역사의 도약 이끈 지도자…국부로 추앙받아야"

입력 2015-07-17 20:37  

국립현충원에 700여명 추모객

"신분제 철폐·자유민주주의 수호
경제대통령 면모 재평가 필요"



[ 김대훈 기자 ]
“나는 이승만입니다. 우리 민족에게 이 자유의 소식을 일일이 전하시오. (중략) 우리가 독립을 위해 건국을 준비하여야 하며 피를 흘려야 자손만대에 영원할 것이오. 분투하라. 싸워라. 나의 사랑하는 2300만 동포여.”

17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건국 대통령 우남(雩南) 이승만 박사 제50주기 추모식’에서 700여명의 추모객은 70여년 전 녹음된 단파 라디오 방송에 귀를 기울였다. ‘일본이 패망하고 있으며 동포들이 함께 독립을 준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1942년 6월13일 이승만 전 대통령의 ‘미국의소리(VOA)’ 방송이었다. 이 방송은 입소문을 타고 일제 치하의 사람들에게 퍼져 해외에서도 누군가 독립을 위해 애쓰고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날 행사는 50년 전인 1965년 7월19일 하와이의 노인 요양원에서 아흔을 일기로 서거한 이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건국대통령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치러졌고, 국가보훈처가 후원했다.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정원식·이홍구 전 국무총리, 박승춘 보훈처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기도를 한 송기성 정동제일교회 목사는 이 전 대통령이 서거 전 조석으로 드렸다는 기도 문구를 소개했다. “저의 천명이 다하여 감에 몸과 마음이 너무 늙어 버렸습니다. (중략) 우리 민족이 굳게 서서 국방에서나 경제에서나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지난 3월부터 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진 전 의원은 기념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토지개혁을 통해 가난한 농민에게 경제적 자립 기회를 줬으며 봉건적 신분제를 없앴다”며 “경제발전의 뿌리를 심은 경제대통령, 인재를 길러낸 교육대통령이었으며, 무엇보다도 공산주의의 실패를 정확히 예견한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였다”고 추모했다.

정의화 의장은 추모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 문화 융성의 토대를 마련해 주신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 발전의 토대를 닦은 이 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산업화 시작은 불가능했을지 모른다”며 “극동 약소국이자 최빈국이 13위 경제강국, 아시아 모범 민주국가, 지구촌으로 뻗어가는 문화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는 “그동안 우리 후손은 이 전 대통령의 흠결을 파헤치는 데 골몰했을 뿐 국가는 존재해도 국부(國父)는 없이 살아왔다”며 “망국과 식민으로부터 대한민국을 건국하는 것은 역사의 도약이었다. 이제 70년 한국 근대사에서 국부의 자리로 안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박사는 유족 대표 인사에서 “이 박사는 돌아가시기 전 저를 보시면서 ‘굳게 서서 자유를 지키라’며 ‘단결해서 통일하도록 우리 국민에게 바라고 소원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이와 같은 유언을 우리 모두가 새기면서 한국이 세계에 우뚝 선 자유민주 통일국가로서 발전하길 소원한다”고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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