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젊은이의 로망'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매력이 뭐길래

입력 2015-07-19 09:01   수정 2015-07-19 09:24

주문하면 6개월 기다려야 출고
레인지로버 이보크보다 실용적인 아이템




[ 김정훈 기자 ]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타보는 게 저의 로망이에요."

올해 서른 살 직장인 최모 씨(여)는 '디스커버리'라는 말에 본능적으로 반응했다. 최근 시승했다는 얘길 꺼내자 디스커버리를 소유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디스커버리는 어떤 차이길래 젊은 세대의 로망을 자극했을까. 지난 주말 비오는 궂은 날,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서울 도심과 시외에서 타봤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좋은 제품 대비 가격이다. 5960만원부터 고를 수 있는 차값은 이전보다 구매 장벽을 낮췄다. 한국 판매 모델은 기본형 SE(5960만원)와 고급형 HSE(6660만원) 2가지. 랜드로버 자동차를 소유한다는 것을 직장인들의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고 있다.

차에 앉으면 BMW나 벤츠와는 또 다른 프리미엄이 느껴진다. 다이얼로 조작하는 변속기, 명품 오디오 브랜드인 메리디안 스피커, 뒷자석 천장까지 열리는 통유리 선루프 등이 실내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꾸몄다.

성인 3명이 앉을 수 있는 뒷좌석은 현대차 싼타페보다 넓다. 트렁크 공간은 랜드로버 고급형 모델인 레인지로버 이보크보다 넉넉하다. 이보크보다 낮은 가격표를 달고 더 넓은 실내 공간을 쓸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나온다는 소식에 사전계약이 몰린 이유에 공감이 간다.


페달을 밟으면 2.2ℓ 터보디젤 엔진은 힘이 넘친다. 운전자 몸을 뒤로 밀쳐내는 폭발적인 가속을 보여준다. 190마력의 파워와 42.8㎏·m의 토크를 제공한다. 페달을 밟을 때 한 박자 늦게 가속이 붙는 터보랙 현상은 아쉽지만 크게 불편하진 않다. 변속기는 스포츠 모드를 지원해 주행 감성마저 높여준다. 핸들 뒤 패들시프트는 기어 변속이 편리하다.

랜드로버는 오프로드 주행에 강한 브랜드로 정평이 나있다. 매끈한 포장 도로만 달리기엔 뭔가 아쉬울 수 있다. 기어코 이 녀석을 경기도 남양주 인근 비포장 길로 끌고 갔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메이커의 자존심은 오프로드를 달릴 때 제맛이 난다.

올해 랜드로버코리아는 큰 폭의 판매 성장세를 올리고 있다. 상반기 국내 판매대수는 3267대로 작년 동기보다 70% 성장했다. 브랜드 상승을 견인하는 차종은 단연 디스커버리다.

디스커버리는 랜드로버 판매량의 43%에 달한다. 고급형 디스커버리4와 보급형 디스커버리 스포츠 라인업을 갖췄다. 신형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지난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되면서 예약 대수만 1000대를 넘어섰다. 지난 6월부터 본격 출고돼 하반기 판매 물량이 늘어날 조짐이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남녀 연령대에 상관없이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모델"이라며 "지금 계약하면 최소 6개월 이상 기다려야 출고할 수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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