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변동성 반영 못한 탓
[ 송형석 기자 ]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움직임의 두 배만큼 오르내리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기초자산 가격의 움직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ETF의 실제 거래 가격이 기초 자산 가치를 감안한 이론상의 가치를 4% 이상 밑도는 날이 수두룩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7일 ‘TIGER 차이나A레버리지(합성)’의 16일 괴리율이 -5.25%에 달했다고 공시했다. 이 종목의 16일 종가가 순자산가치(NAV)보다 5% 이상 낮았다는 의미다. 이 종목의 괴리율 공시는 이날뿐이 아니다. 15일엔 -4.60%, 14일엔 -2.18%의 괴리율이 나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중국본토레버리지(합성)’도 상황이 비슷하다. 16일 -2.24%, 15일 -3.44%의 괴리율을 금융당국에 신고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상하이증시의 장 마감시간이 한국보다 한 시간 늦어 괴리율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 상하이증시가 급등하면 괴리율이 ‘마이너스값’으로 계산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최근의 이상 괴리율을 설명할 순 없다. 상하이증시 장 막판에 주가가 떨어진 날도 괴리율이 음의 값으로 나와서다.
홍콩에서 거래되는 유사 ETF의 괴리율이 커진 것도 국내 ETF의 이론가격과 실제 가격이 벌어진 이유로 꼽힌다. ETF의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맡는 증권사들은 ETF의 거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가격대가 벌어지지 않도록 촘촘히 호가를 낸다. 증권사들은 이 작업을 하면서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홍콩 ETF를 사들인다. 지수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요즘처럼 홍콩 ETF의 괴리율이 커질 때다. 국내 증권사들은 홍콩 상품 괴리율 오차에 따른 유불리를 따진 후 호가를 낸다. 자연히 평소보다 호가 산출에 시간이 더 걸리고 이론상의 적정 가격과 실제 가격의 차이가 커지게 된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요즘처럼 ETF 가격이 순자산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때는 매매 타이밍에 유의해야 한다”며 “자칫 잘못하면 호가 시스템의 오류로 제값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2015 대한민국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평가대상...종합대상 'NH투자증권'
[이슈] 40호가 창 보면서 거래하는 기술 특허출원! 수익확률 대폭상승!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