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오르기 전 선점을"
[ 김하나 기자 ]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에 전세(보증금 4억8000만원)로 사는 회사원 김모씨(39)는 집을 사기로 했다. 언젠가는 내 집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 등 주변 아파트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아파트에 전세로 거주하는 자영업자 한모씨(46) 역시 최근에 집을 사기로 했다. 준공한 지 8년이나 된 전용 84㎡ 저층에 살면서도 전세보증금은 7억8000만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높은 가격에도 편리한 교통 때문에 차일피일 내집 마련을 미루고 있었지만 재계약 시 추가금이 2억원 이상 필요하다는 소식에 결심을 굳혔다.
강남에서 내 집을 마련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안으로 강남 생활권인 수도권 지역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강남에서 20~30분 거리에 있는 신도시에서 강남 전세가보다 낮은 분양가로 새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어서다.
대표적으로는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가 있다. 미사강변도시는 삼성역 기준으로 직선거리가 12㎞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워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미사강변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미사강변 더샵 센트럴포레’(487가구)를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361만원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강남구의 평균 전세가는 3.3㎡당 1753만원, 송파구는 1414만원이다. 이와 비교하면 강남 전세가보다도 낮은 분양가인 셈이다. 이 단지는 바로 앞에 근린생활시설이 있고 도로를 건너지 않고 초등학교를 통학할 수 있다.
비슷한 수준으로 분양가가 예정된 단지들도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원은 미사강변도시 A3블록에 ‘미사강변 대원칸타빌’(550가구)을 오는 9월 분양할 예정이다. 망월초, 은가람중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고 미사리조정경기장, 승마공원 등 레저시설도 가깝다. 신안은 A32블록에 735가구의 ‘미사강변 신안인스빌’을 하반기 분양한다.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시·하남시 등에 걸쳐 조성되는 위례신도시도 강남권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지역이다.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대 안팎으로 책정되고 있다. 보미종합건설은 C2의 1블록에 지을 주상복합 아파트를 이달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96㎡, 131가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도시는 분양가가 저렴해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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