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그리스·중국 등 대외 이슈 진정 단계
"2분기 兆 단위 손실 예상 대우조선發 투심 악화 불가피"
20일 코스피지수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시즌 초입에서 만난 대우조선해양 이슈로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주 미국 증시는 구글 등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 영향에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구글은 2년 만에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은 덕에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650억 달러가 불었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대외 변수는 일단 안정화 단계다. 지난주 그리스는 유로존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을 수용, 3차 구제금융 합의에 도달했다. 이는 그리스 의회가 개혁안 입법에 성공하며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전제 조건을 충족했다는 뜻이다.
중국 증시도 폭락세 뒤 지난주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내며 진정되고 있다. 최근 5주 간 상하이 종합지수는 과열에 따른 규제 여파에 주간 단위로 급락세를 나타냈지만 지난주 정부의 긴급 자금수혈 등으로 2%대 반등했다.
이에 따라 관심은 국내 이슈로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오는 24일 현대차를 시작으로 본격화 될 2분기 실적 시즌에 따라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이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무리되고 있는 대외 불확실성과 2분기 어닝시즌 진입 사이에서 종목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실적주를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증권, 화학, 에너지, 의료, 유틸리티, 음식료, 미디어 업종의 경우 2분기는 물론 3분기까지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1차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신호에 따라 소비재 업종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 2분기 조(兆) 단위의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 이슈로 다른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악화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최소 2조원대에서 최대 3조원까지 이를 수 있는 대우조선의 손실 규모는 코스피 전체 분기 순이익의 약 10% 가량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뉴스와 함께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1분기를 지나면서 높았던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다시 하락할 수 있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실적 증가가 예상돼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는 오히려 중소형주가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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