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를 이끌어내는 게 리더
리더가 바람을 피하면 안돼
앞장서 바람과 맞서고 이겨내야
[ 송종현 기자 ] “직원들에게 1%의 희박한 가능성만 있더라도 그 잠재력을 100% 이끌어내는 게 리더의 역할입니다.”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사진)은 한화그룹 경영진에 이렇게 강조했다. 2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계열사 대표이사 및 임원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7월 임원 조찬 특강’에서다. 작년 부임 후 공식석상에서 그룹 경영진과 처음 인사한 김 감독은 ‘김성근 감독의 야구와 조직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특유의 ‘부모 리더십’을 설파했다. 강의는 오전 7시30분부터 100분 동안 이어졌다.
김 감독은 “시즌 중 이렇게 일찍 일어나본 적이 거의 없다”며 “체중이 6㎏ 정도 빠져 오랜만에 양복을 입어보니 옷이 맞지 않는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부모의 마음으로 직원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게 리더의 자세”라며 부모 리더십을 꺼내들었다.
그는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방법으로 ‘펑고(야수가 수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타구를 쳐주는 것) 노하우’를 예로 들었다. 김 감독은 “선수가 기존 역량으로 받을 수 있는 최대치에 맞춰 펑고를 치기 시작해 그 범위를 점차 넓혀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부터 한계를 넘어서는 범위로 공을 보내면 선수가 먼저 포기해버린다”며 “한계를 스스로 넘어서게 하려면 이런 식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또 “리더로서 준비 자세와 결과가 나쁠 때 책임은 고스란히 리더가 지는 것”이라며 “부하들에게 책임을 전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리더가 바람(역경)을 피하면 그 바람은 아랫사람과 조직으로 향한다”며 “리더가 앞장서 바람과 맞서고 피하지 않는 자세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조직에서 나올 때 남겨둔 일 없이 깨끗하고 미련 없게 나올 수 있도록 조직에 있는 동안 전력투구하자”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의 임원 조찬특강은 2004년부터 전 계열사 대표이사 및 상무보 이상 임원을 대상으로 매달 한 번 열린다. 이날 강연에는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사장) 등 김승연 회장을 제외한 그룹 최고위층이 모두 참석했다. 특히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상반기에 새롭게 한화 식구가 된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 4개사 대표이사와 임원 90여명이 기존 대표 및 임원에게 인사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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