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사람에게 경영권 넘길 것
아들이라도 경쟁의 예외는 없어"
[ 이지훈 기자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의 이색 경력과 경영철학을 보도해 화제다.
FT는 20일자 신 회장과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생명 탄생을 돕는 의사에서 가상 죽음을 체험하는 보험회사 경영자가 되기까지 그의 삶과 경영철학을 집중 조명했다.
FT는 신 회장이 2000년 최고경영자(CEO) 취임 당시 교보생명이 파산했다는 가상 뉴스를 만들어 임직원에게 위기감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일화부터 소개했다.
이어 서울대 의대 교수에서 뜻하지 않게 경영자의 삶을 걷게 된 것과 경영자로 변신한 뒤 혁신을 추진한 과정도 상세히 담았다.
FT는 그가 매출만 중시하는 외형 경쟁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고 △고객만족 △이익 중심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둔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엄격한 기업문화와 달리 권위주의를 없애고 자유로운 소통을 중시하는 경영마인드도 높게 평가했다.
FT는 교보생명의 3세 승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이에 대해 “때가 되면 더 준비된 사람에게 경영권을 넘길 것”이라며 “아들이라고 해서 경쟁에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장남 신중하 씨(34)는 최근 교보생명 자회사인 KCA손해사정에 대리 직급으로 입사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