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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 기업 관점에서 올 4월은 ‘행운의 달’이었다. 시장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대부분 역대 최저 비용으로 장기 운영자금을 구할 수 있었다.
사상 처음으로 등장한 이자비용 1%대 일반회사채도 단기간에 7종목이나 쏟아졌다. 낮은 물가상승률과 일본식 장기침체 우려가 회사채시장의 ‘일시적 과열’로 귀결됐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올 상반기 121건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분석한 결과 CJ제일제당이 지난 4월22일 발행한 채권(19-1회)이 국내 공모 일반회사채 사상 최저금리 기록을 새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3년 간 500억원을 빌리는 대가로 연 1.805% 낮은 이자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CJ제일제당 신용등급은 ‘AA’다.
CJ제일제당을 포함해 이날 현재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한 1%대 금리 일반회사채는 모두 7종목이다. 지난 3월27일 첫 테이프를 끊은 현대오일뱅크 3년물(1.998%, 신용등급 AA-)을 빼면 모두 4월에 발행했다. 낮은 금리 순으로 LG CNS(1.875%, AA-), KT스카이라이프(1.885%, AA-), 이마트(1.898%, AA+), CJ CGV(1.925%, AA-)가 3년물을 창사 이래 최저 금리로 발행했다. LG유플러스(AA, 1.998%)는 유일하게 5년 만기 채권을 1%대로 발행해 눈길을 끌었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다.
이들 회사채는 얄팍한 금리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 단계에서 모두 참여금액이 모집금액을 웃도는 청약초과(overbooking)를 나타냈다. 덕분에 대부분 당초 제시한 희망공모금리(상단)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CJ CGV의 경우 3.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은 경기 전망에 대한 지나친 비관으로 채권시장이 일시적으로 과열됐던 것으로 평가했다. 한 회사채 발행영업 담당자는 “경기는 부진하고 물가는 바닥이어서 금리가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기 어렵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며 “회사채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고 회상했다.
회사채 금리는 4월 중순 사상 최저를 기록한 뒤 5월 초까지 가파르게 반등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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