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남긴 행적이 사람의 성질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 www.duo.co.kr)가 7월 1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0~30대 미혼남녀 525명(남성 258명, 여성 26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댓글’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99.4%는 여러 댓글의 행태로 사람의 본성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남녀의 절반 이상(남 50.4%, 여 55.4%)은 댓글로 작성자의 내재된 ‘본성 70% 이상을 알 수 있다’고 답했다.
미혼 10명 중 7명(67.4%)은 애인의 댓글 내역을 궁금해했다. 그러나 이를 직접 보는 것에는 성별 간 의견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연인의 댓글 활동이 ‘궁금하지만, 내용은 보고 싶지 않다’(46.5%)고 답한 반면, 여성은 ‘매우 궁금하고, 가능하면 내용까지 보고 싶다’(49.4%)고 말했다.
남녀 공히 애인의 댓글 행적을 통해 가장 알고 싶은 것은 ‘연인의 인간성’(남 38.4%, 여 57.7%)이다. 이어 ‘성격 및 가치관’(26.5%), ‘선호 관심사’(13.3%), ‘나와의 어울림 정도’(6.5%), ‘정치 사상 및 신념’(5.5%) 등을 확인하고 싶어했다.
연인이 악의적인 비방성 댓글을 일삼는 ‘악플러’라면 어떨까? 남성은 ‘잘못을 지적해 상대를 바꾸겠다’(37.6%)는 의견이, 여성은 ‘진지하게 이별을 고민한다’(36%)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 ‘연애만 하고, 결혼은 절대 안 한다’(18.9%), ‘당장 헤어진다’(14.3%), ‘개인 자유이니, 모르는 척한다’(5.5%)는 의견이 있었다.
일반적인 댓글에 대해서는 대체로 ‘재미있다’(24.6%)는 평이다. ‘공감한다’(23.2%), ‘기발하다’(12.8%), ‘한심하다’(10.7%), ‘무의미하다’(10.1%), ‘반감이 든다’(9.9%)는 평가도 뒤를 이었다. 짤막한 답글이 누리꾼 사이에 다양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승호 듀오 홍보 팀장은 “이번 조사에서 자신과 전혀 관련 없는 악성 댓글에도 불쾌감을 느낀다는 남성이 81.4%, 여성은 92.1%나 됐다”며, “인터넷 댓글도 일상의 소통 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얼굴 보고 대화하듯이 기본 매너를 지키며 순화적인 표현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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