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신세계-현대백화점-CJ,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 격돌

입력 2015-07-21 18:57   수정 2015-07-22 09:29

마지막 대형 물류사 잡아라

한국타이어·동원그룹에 한앤컴퍼니 등 PEF도 가세
3자 물류시장 놓고 업계 치열한 각축전



[ 정영효 / 안대규 기자 ]
마켓인사이트 7월21일 오후 4시10분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를 보유한 신세계와 물류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서 맞붙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산업은행이 이날 동부익스프레스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신세계그룹과 CJ대한통운 현대백화점 한국타이어 동원그룹 등 대기업과 한앤컴퍼니,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 등 사모펀드(PEF)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로써 국내 3위 물류업체인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은 대형 유통회사(신세계 현대백화점)와 대형 물류회사(CJ대한통운) 간 격돌이 이뤄진 가운데 신성장동력을 찾아 나선 대기업(한국타이어 동원그룹)과 PEF들이 가세하는 구도가 됐다.

신세계는 국내에 남은 마지막 대형 3자 물류회사(계열사 물량을 제외한 외부 물량을 취급하는 회사)를 손에 넣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온라인 유통시장 발달로 배송시장이 급격히 커진 가운데 막대한 물류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유통회사로선 물류회사를 자회사로 두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2위 물류회사인 현대로지스틱스를 손에 넣으면서 동부익스프레스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같은 대형 유통회사가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물류회사로서의 가치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신세계 타운’의 거점인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과반을 확보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11.11%를 갖고 있어 인수에 성공하면 신세계 보유 지분은 59.4%로 늘어난다.

물류업계에선 현대백화점이 현대글로비스와 손잡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모두 최근 시내면세점 선정 경쟁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통해 국내 3자 물류시장의 지배력을 굳건히 한다는 내부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CJ대한통운도 페덱스나 UPS 같은 글로벌 물류회사와 비교하면 영세한 수준”이라며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물류회사로 도약하는 것은 대형 3자 물류회사를 육성하려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맞다”고 말했다.

이날 예비입찰엔 CJ대한통운 이외에 기존 3자 물류회사 한 곳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은 PEF인 KTB 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 디벡스홀딩스유한회사가 100%를 가지고 있다.

매각가격은 부채(3000억원)를 포함해 7000억원에서 9000억원이 거론되고 있다. 작년 매출은 8151억원, 영업이익은 464억원(연결기준)이다.

정영효/안대규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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