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외환시장 흔드는 '강달러'

입력 2015-07-2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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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값 5년 만에 최저
● 유가 장중 40弗대 하락
● 남미국가 통화가치 급락



[ 뉴욕=이심기 기자 ] 강(强)달러 여파로 금 원유 등 원자재시장과 신흥국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2를 기록, 지난 4월22일 이후 최고치였다. 달러화 가치는 올 들어 7.5%, 지난 1년간 21.2% 급등했다. 지난주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의회에 출석,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달러화 강세에 다시 불을 지폈다.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상품가격은 공급 과잉에 수요 부진이 겹쳐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1.45% 하락한 배럴당 50.15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엔 40달러대까지 밀렸다.

금값은 5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2.2% 급락한 온스당 1106.80달러에 마감했다. 2010년 3월 이후 최저다. 마켓워치는 그리스 사태 해결과 이란 핵협상 타결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된 데다 중국의 수요 부진과 달러화 강세까지 겹쳐 시장에서 투매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리 철광석 등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남미 국가의 통화 가치도 급락세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16페소 선이 무너졌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올 들어 16.9% 떨어졌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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