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5만~7만원대 정체되다…올해 120% 급등
실적이 주가상승 견인
1분기 2222억 이익 '깜짝실적'…섬유사업부가 절반 책임져
올해 연간이익 최대 전망
산업자재·화학·건설부문도 선전…플라스틱 대체재 시장개척이 관건
[ 윤정현 기자 ]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효성 주가는 5만~7만원대를 횡보했다. 2011년 7월 단 한 번 10만원을 찍은 뒤론 10만원 근처에 가본 적이 없다.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뛰기 시작한 것은 올 1분기 실적 기대가 커진 지난 3월부터다. 세계 1위 품목 스판덱스를 앞세운 안정적인 섬유사업을 기반으로 그간 부진했던 화학, 산업자재, 중공업 등 주요 사업부문의 고른 선전이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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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2배 이상 뛰어
올해 효성 주가는 6만7100원으로 출발했다. 21일 종가는 14만8000원이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120.57%에 이른다.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실적이다. 지난 1분기 효성은 222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1094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시장 예상치를 50% 넘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였다. 올해 연간 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영업이익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섬유사업부다. 올 1분기 섬유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31%였지만 영업이익은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섬유부문의 주력은 스판덱스다. 효성은 1992년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를 개발했고 2010년 이후 3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줄곧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스판덱스는 고급 의류 수요 증가에 중국, 베트남 등에서의 증설물량을 기반으로 한 번 더 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회사 측의 강한 의지도 시장에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효성 IR 담당자는 “2013년까지 대규모 신증설 투자 등으로 자금수요가 많아지면서 차입금이 늘고 부채비율이 높아졌다”며 “하지만 지난해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알짜였던 패키징사업을 4150억원에 매각했고 영업이익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가면서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안정됐다”고 말했다.
올해 효성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556억원이다. 전년(6003억원) 대비 42.5% 늘어난 규모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익에 대한 눈높이뿐 아니라 내년 실적 추정치도 상향조정되고 있어 중장기 주가 전망이 밝다”고 평했다.
○성장 관건은 신소재 시장 개척
세계 1위 점유율을 자랑하는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지만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폴리케톤에 대한 가치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 恬??나온다. 폴리케톤은 효성이 2013년 독자기술로 개발한 고기능 신소재다. 플라스틱의 대체재로, 자동차·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로 두루 쓰일 수 있다.
효성은 폴리케톤을 앞세워 연간 66조원에 달하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시장에서의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 향후 수율 개선 작업과 시장 개척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신소재인 만큼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도레이는 화섬업을 모태로 해 탄소섬유, 수처리 등 고부가가치 소재기업으로 변신했다”며 “효성도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사업 모델을 확장해 갈 수 있을지가 지속가능 성장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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