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브로드킨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국제축구연맹 본부에서 개최된 집행위원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블라터 회장에게 망신을 줬다.
그는 블라터 회장이 있는 단상으로 걸어 나가 “이 돈은 2026년 북한 월드컵 대회 유치를 위한 것이다”며 “나는 북한 축구 대사로서 FIFA와 2026년 북한 월드컵 유치 협정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라는 말과 함께 가짜 돈다발을 블라터 회장을 향해 뿌렸다.
이날 벌어진 해프닝은 2018 러시아월드컵, 2022 카타르월드컵 유치 등과 관련해 뇌물수수의혹을 받고 있는 제프 블라터 FIFA회장과 고위층을 향한 항의의 차원에서 벌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당황한 블라터 회장은 보안요원을 부르고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브로드킨은 2명의 보안요원에 의해 끌려 나갔다. 기자회견장은 여기저기 웃음소리가 들리는 등 잠시 기자회견이 중단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스위스 취리히 경찰에 체포된 브로드킨은 간단한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취리히 경찰 측은 “그는 무단침입에 대한 벌금형을 받을 것이다”라며 “재판이 필요한지의 여부는 검사가 판단할 사항이다”라고 밝혔다. 스위스에서는 무단침입 죄를 다른 경범죄와 유사한 수준으로 처벌한다.
한편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개최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 불참의사를 22일 비췄다.
박민규 한경닷컴 학생인턴기자(선문대 국제관계 3년) besetoni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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