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에 도전장 내민 팔도·오뚜기…짜장라면 춘추전국시대

입력 2015-07-23 16:00   수정 2015-08-04 11:51


짜파게티가 독주하던 짜장라면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농심이 지난 5월 프리미엄 짜장라면 ‘짜왕’을 내놓은 지 두 달만에 매출 200억원을 기록하자 오뚜기와 팔도가 각각 '진짜장'과 '팔도짜장면'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프리미엄 짜장라면 시장은 기선을 제압한 짜왕과 이에 도전하는 진짜장, 팔도짜장면의 3파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990년대 농심 짜파게티와 삼양 짜짜로니의 경쟁 이후 짜파게티의 독주가 이어졌던 짜장라면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후발주자인 진짜장과 팔도짜장면은 홍보에서도 선발주자인 농심을 견제하는 모습이다.

오뚜기는 진짜장의 장점을 “분말 스프를 사용하는 타사 제품과 달리 액체 스프를 사용해 정통 짜장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팔도 역시 팔도짜장면을 출시하며 “일반 분말스프와는 달리 진짜 춘장에 양파, 감자, 돼지고기 등 큼직한 건더기가 들어 있는 액상 짜장소스를 사용해 진한 짜장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짜파게티부터 짜왕까지 분말 스프를 고집하는 농심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뚜기와 팔도가 짜藍?성공에 편승해 ‘미투 상품’을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짜왕이 출시되자마자 전체 라면 매출 2위(1위 신라면)에 오르는 등 ‘대박’을 터뜨리자 후발 주자들이 조급하게 신제품을 출시했다는 것이다.

팔도 측은 2006년 공화춘, 2007년 일품짜장으로 프리미엄 짜장라면 시장에 먼저 도전했기 때문에 미투 상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팔도 관계자는 “팔도는 30년 전부터 비빔면에 액상 스프를 사용하며 노하우를 다져 왔다”며 “팔도짜장면 역시 팔도 비빔면과 공화춘, 일품짜장을 개발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적용해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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