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분리…확정시 금호아시아나그룹 순위 25위→29위

입력 2015-07-23 18:05  



금호가 박삼구-박찬구 형제의 회사들이 각각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분리될 전망이다.

박삼구 회장과 금호산업은 금호석유화학 등 박찬구 회장이 지배하는 8개 계열사를 같은 그룹으로 볼 수 없다며 공정위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서울고법은 23일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이 그대로 확정되면 그룹이 두 개로 분리되고 기업 순위는 내려간다.

올해 4월 공정위가 발표한 '대규모 기업집단' 61개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6개 계열사, 자산총액 18조8280억원으로 2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룹을 분리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총액은 13조4222억원으로 줄어 29위가 되고,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자산총액 5조3883억원으로 61위가 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에는 금호석유화학,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티앤엘, 금호폴리켐, 금호알에이씨, 금호개발상사, 코리아에너지발전소 등 8개 회사가 포함된다.

그룹 분리를 두고 양측 모두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갈등의 골이 깊어져 다시 하나로 합치기에는 너무 멀어졌고, 상대방 회사 경영에 관여를 안하는데 하나의 그룹으로 묶여 공시를 같이하는 등 불편을 감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금호가는 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셋째, 넷째 아들인 두 회장의 갈등으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으로 쪼개진 이후 상표권 맞소송을 벌이고 상대방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첨예하게 부딪혀 왔다.

형제 간 갈등은 금호그룹이 2009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우건설을 재매각하기로 하면서부터 불거졌다.

두 회장은 지난 1월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했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고, 지난 5월 박인천 창업주의 장남 박성용 회장 10주기 추모행사도 각자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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