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와 맞닥뜨린 참혹한 상황에서 정의를 묻는다면…

입력 2015-07-23 21:10  

앤서니 도어의 퓰리처상 수상작 '우리가…' 출간


[ 박상익 기자 ] 지난 4월 미국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소설 부문에 제2차 세계대전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정했다. 선정위원회는 “2차대전의 참혹한 경험에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뛰어난 상상력으로 그린 소설”이라며 “단순한 문체와 우아한 구성으로 기술의 힘과 인간 본성에 대해 탐색한다”고 평했다. 2015 퓰리처상을 거머쥔 앤서니 도어의 장편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이 최근 민음사에서 번역, 출간됐다. 지난해 봄 출간돼 1년 넘도록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 있는 작품이다.

소설은 1940년대 프랑스 파리의 눈먼 소녀 마리로르와 독일 탄광도시 졸페라인에 사는 고아 베르너의 10년간의 이야기를 교차해 들려준다.

마리로르는 박물관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살고 있다. 박물관장은 박물관에 숨겨진 133캐럿짜리 블루 다이아몬드를 지키기 위해 모조품을 만든다. 마리로르의 아버지는 진품과 모조품 중 하나를 지니고 프랑스 해안도시 생말로로 몸을 피한다.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하자 마리로르는 전쟁으로 헤어진 사람들이 전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라디오로 알리며 전쟁을 견뎌나간다.

베르너는 쓰레기장에 있던 라디오를 고쳐 프랑스 과학방송을 들을 정도로 명석한 두뇌를 가진 소년이다. 나치는 그를 청년정치교육원에 입학시켜 고등교육을 받게 하다 갑자기 전선에 투입한다. 유럽을 떠돌다 생말로까지 온 베르너는 구원을 요청하는 마리로르의 메시지를 듣는다. 전세를 뒤집기 위해 연합군이 생말로에 대규모 폭격을 계획하며 위기는 극에 달한다.

전쟁은 평범하게 살던 사람들의 평화를 깨뜨리는 것으로 모자라 인간의 본성을 시험한다. 고결함을 주장하던 사람들도 생명을 위협받는 순간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비겁한 모습을 보인다.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기에서 누구도 보지 못한 빛을 봤던 소녀와 소년은 사람들에게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작가의 철저한 현지 조사와 고증이 소설에 현장감과 긴장감을 더한다. 1권 324쪽·1만3500원, 2권 464쪽·1만4500원.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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