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이웃 만들기 나섰다

입력 2015-07-23 21:37   수정 2015-07-23 22:03

<p>[QOMPASS뉴스=이시헌 기자] 마을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혼자 사는 노인의 건강을 챙겨주는 것은 물론이고 혼자 기르기 힘든 어린 아이들의 학습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것만이 아니다. 동사무소가 마을극장으로 바뀌고 동네 주민들이 모여 '마을 방송국'을 운영하기도 한다.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 사람들의 이야기다.</p>

<p>♦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는 지난 7월1일 13개 자치구 80개동을 시작으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이하 동주민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p>

<p>성동, 성북, 도봉, 금천구는 모든 동이 대상이다. 종로와 노원, 은평, 서대문, 마포, 양천, 구로, 동작, 강동은 일부 동을 시행하고, 향후 3년 안에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p>

<p>기존의 '동사무소'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동주민센터'의 임무는 갓 아이를 낳은 엄마와 65세 이상 노인들을 찾아가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것이다.</p>

<p>♦ 생활용품 함께 사용해요= 공간이 필요한 주민들이 쓸 수 있도록 '공유'가 가능한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p>

<p>서울 도봉구 방학3동 동복지센터는 아파트 대피시설에 마을공간을 만들어 노인들과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커뮤니티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한 아파트 단지는 빈 공간에 '버섯농장'을 만들어 수익금으로 마을 주민들의 복지사업을 펼치기도도 한다.</p>

▲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노는 공간을 활용해 '버섯재배'를 시작했다. 수익금은 저소득층 지원 등 마을살이에 쓰인다. 서울시 '이웃만들기' 사업의 일환이다. (사진=서울시)
<p>7월28일부터 문을 여는 서울 은평구 불광동 은평공유센터는 우리 생활에 직접 활용될 수 있는 각종 생활용품과 전동공구 등 1천여개의 물품을 전시하고 대여하는 마을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p>

<p>이처럼 단순히 행정서류를 발급하던 기존의 행정중심 사무공간에서 벗어나 공공장소가 '찾아가는 복지'를 실현해 나가는 열린 시민공간으로 다가간다는 취지다.</p>

<p>♦ 찾아가는 복지인력, 예산 대폭 확충= 서울시는 복지사 자격증을 갖춘 사회복지담당 공무원 500명과 방문간호사 106명을 충원해 3년 내 2천450명을 추가로 늘려 현재 인원의 2배가량 인력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p>

<p>2018년까지 모든 자치구 총 423개동에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동주민센터에 들어가는 예산도 올해 209억원에서 2018년 700억원까지 확대한다.</p>

<p>'찾아가는 복지'의 핵심 대상은 65세 이상 노인이 있는 가정, 임신 20주 이후 임산부와 만 2세 이하 영유아 가정, 빈곤 위기 가정이다.</p>

<p>복지사와 간호사가 방문해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해 혈압과 혈당 상태를 점검하고 우울증이나 치매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방문 서비스를 진행하고 건강지원 혜택 등을 안내한다.</p>

<p>이와 함께 사회복지공무원은 기초노령연금, 어르신 교통카드 등 복지혜택과 노인복지관, 교육문화시설 등 생활정보를 알려주고 노후 복지설계를 지원한다.</p>

<p>임신 20주 이후 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에는 지금까지 진행해온 시범사업을 확대 적용해 건강과 산후 우울증 검사도 실시한다.</p>

<p>또 모유수유 등 육아정보부터 출산양육 지원금이나 양육수당 등 복지정보를 알려준다. 산모가 산후 우울증 정도가 심하면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의뢰하는 것은 물론이다.</p>

<p>또, 기초생활수급자 등 기존 복지대상자와 위기상황에 처한 가정, 은둔 취약계층 주민의 경우, 촘촘한 관계망 형성과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p>

<p>초등생 자녀를 둔 한부모가정에는 방과후 학습지도를 해주거나 동네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심리상담과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p>

<p>동주민센터의 이유있는 변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p>

<p>금천구 시흥동 동장실은 이미 주민사랑방으로 탈바꿈해 사용 중이다. 같은 구의 독산3동과 성동구 송정동은 민원실을 마을극장으로 바꿨다. 시는 1단계로 80개동에 공사비 7000만원씩을 지원해 '찾아가는 동복지센터' 공사를 마무리했다.</p>

<p>동주민센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다산콜센터 120'을 통해 할 수 있다.</p>

<p>♦ 마을미디어 탄생= 또다른 변화도 있다. 주민들 스스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마을소통 공동체의 일환으로 신문, 라디오, 유튜브를 이용한 마을방송 TV, 잡지 등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가 운영되는 마을별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p>

▲ 마을 미디어 지도
<p>마을미디어는 주민이 소유하고 주민이 함께 운영하는 미디어로 소통과 문화, 여가, 만남의 장이자 작은 언론의 역할을 담당한다.</p>

<p>서울시 25개구 중 특히 성북구는 구청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돼 마을 미디어가 가장 활성화 된 대표적인 지역이다.</p>

<p>2010년 김영배 구청장은 언론·건축·철학·역사 등 총 28개 분야의 시민아카데미를 만들어 주민 교양교육을 시작했다.</p>

<p>'와보숑tv'는 그중 언론분야 아카데미 출신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구청은 또 돈암동의 아리랑시네센터 2층(460㎡)을 방송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1억원을 들여 방송과 통신장비를 갖추는 데 도움을 줬다.</p>

<p>2015년 여름, 서울 마을의 진화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p>



이시헌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sh333@qompa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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