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사의 시멘트 진출로 기존 시멘트사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악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동양시멘트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삼표컨소시엄을(삼표+산은PE)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표컨소시엄은 다음 달 본계약을 한 뒤 9월까지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주식 55%를 인수하게 된다.
강승민 연구원은 "삼표는 입찰에서 예상 가격을 뛰어넘는 8200억원을 써내 우선협성자로 선정됐다"며 "이에 반해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컨소시엄은 보수적 가격을 입찰했고, 라파르한라시멘트는 입찰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멘트는 회사별 원가구조와 품질 차이가 거의 없어 시멘트사간 이익이 대부분 가격에 연동된다"며 "삼표의 이번 동양시멘트 인수로 가격 경쟁이 발생한다면 또 다시 시멘트사는 영업적자에 빠지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될 경우 인수 자금 부담이 큰 삼표의 재무 위험도 커질 것으로 강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다만 "하반기에 쌍용양회와 현대시멘트 인수가 남아있다"며 "이 때문에 현 시점에서 기존 시멘트사가 가격 인하를 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삼표의 동양시멘트 인수는 시멘트사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 약화로 부정적이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게 강 연구원의 판단.
그는 "시멘트주의 추가 하락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며 "보수적인 삼표가 비싼 금액을 주고 인수할만큼 시멘트사의 강한 경쟁력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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