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해외 손실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사업 호조에 따른 2016년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를 겨냥해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청산가치 보다 낮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도 매력적이란 설명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634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8% 감소했다고 전날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치(854억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밑돈 이유는 연결자회사의 358억원 영업적자에 따른 것"이라며 "사우디 시공법인(DSA)의 사업지 준공 지연에 따라 영업적자가 522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선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에 인식한 해외부문 추가원가(500억원 내외)는 대림산업의 귀책 사유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해당 프로젝트인 사다라 MFC(1조1000억원)는 이미 생산설비 설치를 완료한 후 시운전을 대기하고 있는 기계적 준공 단계이며 시운전을 위해 스팀보일러 가동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해 공기가 연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일 애널리스트 ?"이 부분은 발주처가 책임지는 영역으로 향후 계약금액 증액 형식으로 보상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주요 증권사는 올해 하반기에는 대규모 해외손실에 대한 우려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규주택 분양물량 증가로 2017년까지 주택매출이 증가하면서 해외부문 매출 부진을 만회할 것이란 예상이다.
강승민 애널리스트는 "2013년부터 2년간 하반기에 해외손실을 반영하며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대림산업이지만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사우디 악성 잔고가 크게 감소했고, 하반기에 준공에 따른 손실이 반영된다고 해도 500억원 내외가 될 것이며 국내 부문 매출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의 2분기말 누적 해외수주는 1조1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수준으로 부진하다. 다만 1조7000억원 규모의 국내 S-Oil 플랜트 수주로 우려는 완화되고 있으며. 국내 수주가 3조1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2조1000억원 대비 증가하고 있다.
안정적인 재무 구조와 밸류에이션 매력도 갖췄다는 진단이다. 대림산업의 2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39.8% 수준이다. 특히 보유현금은 1조7531억원, 순차입금은 6067억원이다. 대림산업의 현재 주가 수준(8만2700원)은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에 불과하다.
박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재무구조로 경쟁사 대비 안전한 투자처로 판단한다"면서 "업종내 최선호주로 대림산업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림산업의 본격적인 반등 시점은 해외 실적의 불확실성 ?해소되고, 건축부문 실적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3분기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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