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뉴 모닝 이어 GM 넥스트 스파크 출시…불붙는 '작은차' 전쟁
SUV 인기에 경차 점유율 하락
기아車-GM 신차 효과로 반전 노려
유류세 최대 10만원 환급 등
경차 혜택 많아 인기몰이 기대
[ 김순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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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출시가 잇따르면서 경차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올초 신형 모닝(더 뉴 모닝)을 선보인 데 이어 한국GM이 신형 스파크(더 넥스트 스파크)를 출시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모닝과 스파크가 시장 파이를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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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경차 판매량은 기아차 모닝이 4만2638대였고 다음이 스파크 2만599대, 기아차 레이 1만3105대였다.
중형차를 위협하는 부가 기능
한국GM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신형 스파크의 사전계약 건수는 일 평균 330대다. 구형 스파크의 지난달 일 평균 판매량(202대)보다 63.3% 증가한 수치다. 현재 국내 경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닝의 판매 대수와 비슷하다. 한국GM 관계자는 “중형차 수준으로 강화된 안전성과 부가 기능에 소비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넥스트 스파크에는 이를 위해 중대형 세단급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차로 이탈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일부 모델은 도심 주행 연료효율을 높이는 ‘스톱 앤드 스타트’ 기능도 갖췄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애플 카플레이)도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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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모닝도 부가 기능이 돋보인다. 노면에 상관없이 차체를 안정시켜주는 차대 통합제어 시스템과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HAC), 후륜 디스크 브레이크 등의 첨단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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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넥스트 스파크와 더 뉴 모닝의 가격은 엇비슷하다. 스파크가 1015만~1499만원, 모닝은 915만~1455만원까지 가격대를 이루고 있다.
신차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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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뒤 레저 열풍과 디젤차량 인기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부상하면서 경차 인기는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올 하반기 경차 점유율은 13.6%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올해는 한층 경쟁력을 높인 신차들이 출시되면서 다시 경차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경차가 가진 메리트도 다시 부각될 전망이다. 최대 10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는 경차 유류세환급제도가 대표적이다. 또 경차는 올 연말까지 취득·등록세가 면제된다. 개별소비세, 특소세, 교육세, 혼잡통행료도 내지 않는다. 이외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과 환승주차장 80% 할인, 승용차 10부제 제외 등도 경차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건장한 남자 넷이 타도 실내 충분
신형 스파크 시승기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지난 22일 신형 스파크를 처음 만났을 때 걱정이 앞섰다. 이전 모델보다 낮아진 차체 높이와 길어진 축간 거리 때문에 안정감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공차중량(빈 차 무게)이 910㎏에 불과한 경차가 100㎏이 넘는 기자와 80㎏가량 되는 세 명의 동승자를 태우고 제대로 달릴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그것은 성급한 기우에 불과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 버튼을 누르자 조용한 엔진음과 함께 차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넓게 빠진 실내 공간(사진)은 건장한 성인 남자 네 명이 타기에 충분했다. 시내 도로로 빠져나가기 위해 가속 페달에 발을 얹자 차체는 빠르게 반응했다. 운전대 왼쪽에 달린 버튼을 눌러 ‘시티모드’를 선택하자 운전대가 한층 가벼워졌다. 경차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늦은 반응 속도와 커브를 돌 때의 쏠림 현상은 느끼기 어려웠다. 차로 변경을 시도할 때는 운전대를 타고 차로 이탈을 경고하는 진동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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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를 부드럽게 주행했을 때 스파크는 L당 10㎞ 안팎의 연비를 보였다. 마포를 벗어나 일산 방향으로 가는 자유로에서 제한속도에 맞춰 달려보니 L당 14.3㎞가 나왔다. 공차중량의 3분의 1이 넘는 340㎏의 승객을 태우고도 복합연비(14.8㎞)에 근접한 연료 효율을 보인 것이다. 애플 카플레이와 아이폰을 연결하면 차량에 있는 7인치 모니터를 통해 내비게이션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다른 경차에서도 나타나듯 경사길에서 힘이 부족한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스파크는 응봉산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를 땐 약간 힘에 부치는 느낌이었다. 단 차가 뒤로 밀리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밀 ?방지 기능이 든든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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