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지하벙커' 10년 만에 개방

입력 2015-07-26 21:34  

박정희 前대통령 대피용 추정
화장실·지휘대 등 갖춰
서울시, 광복절 전후에 공개



[ 강경민 기자 ] 대통령 등 주요 인사의 대피용 시설로 추정되는 서울 여의도 지하벙커가 2005년 발견된 지 10년 만에 이르면 다음달 시민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여의도공원 맞은편 도로 밑에서 발견된 지하벙커를 시민에게 개방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관련 부서와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26일 발표했다. 개방 시점은 광복절(8월15일) 전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벙커는 2005년 4월 서울시가 여의도에 대중교통 환승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현지조사를 하던 중 발견됐다. 도로 7~8m 아래에서 발견된 이 지하벙커는 595㎡ 규모다. 지휘대와 화장실, 기계실이 있는 528㎡ 정도의 공간과 소파 화장실 샤워실을 갖춘 66㎡ 정도 크기 방 등 두 개의 공간이다. 큰 방 바닥과 작은 방 벽면은 타일로 덮여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발견 당시 벙커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시설 관리자가 없어 내시경을 넣어 조사한 끝에 벙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시설은 지하 시설물 도면 등에 기록돼 있지 않고 수도방위사령부에도 해당 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기관도 지하 벙커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舊?않았다.

서울시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0년대 여의도에서 열렸던 국군의 날 행사 때 대통령 등 주요 요인 대피용으로 지은 방공호 또는 경호 등 특수 목적으로 설치한 구조물로 추정하고 있다. 여의도광장(옛 5·16광장)이 조성된 것은 1972년으로, 이곳에선 매년 10월1일 국군의 날에 군부대의 행진이 이뤄지다 1980년대 중반부터 중단됐다.

서울시는 발견 이듬해인 2006년 이 벙커를 간이 화장실, 매점, 휴게실 등을 갖춘 시민 편의시설로 바꿔 개방할 계획이었다. 시는 인근에 들어설 서울국제금융센터(IFC)와 벙커를 지하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개방 시점이 2010년 이후로 미뤄졌고,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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