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신세계도 '북적'
[ 강영연 기자 ]
“평소 백화점 세일 때보다 확실히 싼 것 같네요.”
롯데백화점은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 내 1만3000㎡ 크기의 전시장을 통째로 빌려 재고떨이 세일 ‘블랙 슈퍼쇼’를 열었다. 롯데아울렛 서울역점(1만1000㎡)보다 더 넓은 행사장에서 200억원어치 재고를 최대 80% 싸게 팔았다. 지방시, 끌로에, 멀버리 등 병행수입한 명품 핸드백부터 삼성 냉장고, LG TV, 테팔 다리미, 야마하 드라이버, 에이스침대 매트리스까지 320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끌로에·씨바이끌로에 핸드백은 각각 129만5000원과 5만9000원에, 에트로 지갑은 29만8000원에 나왔다.
행사 나흘 동안 행사장을 찾은 방문자 수는 100만명, 누적 매출액은 13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 목표인 60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롯데백화점은 판매 수수료를 3~6%포인트 낮춰 협력업체 참여를 늘렸다. 온라인쇼핑이나 해외 직구(직접구매)를 하는 젊은이들을 잡기 위해 인터넷 최저가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했다. 인터넷 최저가보다 비싸다는 것이 확인되면 행사 중간이라도 가격을 낮추는 식으로 최저가를 유지했다.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본점에서 열린 ‘해외패션위크엔드스페셜’도 방문객으로 붐볐다. 압구정본점의 24~25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늘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서 22~25일 열린 ‘해외패션스페셜’의 매출도 목표치를 31.5% 초과 달성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23~25일 열린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 매출도 지난해보다 52.9% 늘었다.
행사가 성황을 이뤘지만 백화점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연중 100일 이상을 세일하는 백화점이 ‘땡처리’ 수준의 행사까지 열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잃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행사가 정례화되면 정상 가격에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줄어 궁극적으로 백화점 매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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