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동 기자 ] 지난 5월4일 개점, 영업한 지 석 달이 채 안된 서울 잠원동의 ‘카페베네’ 잠원한신점은 베이글과 커피로 66㎡(20평) 매장에서 월 3000만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달 매출이 상향 추세라 가을 이후에는 5000만원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윤정 점장(25·여·사진)은 “베이글은 간단한 식후 디저트 빵이나 한 끼 식사를 찾는 사람들의 수요까지 충족시킨다”며 “반죽에 설탕, 버터, 계란 등을 넣지 않아 일반 빵보다 담백하고 칼로리도 낮은 건강한 웰빙식이라 손님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베이글 9종과 크림치즈 14종 중 한 가지씩을 선택해 취향대로 만들어 먹는다. 베이글은 뉴욕 전통식으로 만든다. 밀가루, 소금, 물, 효모만 넣은 반죽을 물에 한 번 데치고 오븐에 굽는다. 초벌구이한 베이글은 고객이 주문하면 한 번 더 구워 내놓는다. 속이 치밀하면서도 촉촉해 한국인에게 친숙한 가래떡 식감이 나는 이유다.
기본 베이글을 비롯 블루베리, 올리브, 초코 등을 넣은 다양한 맛을 갖췄다. 연어, 햄, 토마토, 채소 등 토핑을 추가 ?샌드위치로도 즐길 수 있다. 빵과 크림치즈는 각각 1700원이다. 베이글로 디저트와 식사대용식 수요를 모두 잡았다는 게 조 점장의 설명이다. “밥을 먹은 후 커피에 갓 구운 베이글을 더해 간단히 먹고, 포만감이 있는 베이글 샌드위치를 식사대용으로도 많이 먹는다”고 그는 말했다.
점포가 주택가에 있어 아침이면 출근길에 커피와 베이글로 간단히 해결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베이글 샌드위치를 3400원에 내놓은 이후 점심과 저녁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기존 샌드위치, 햄버거 등이 최소 5000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저렴하다. “매출의 30~40%가 베이글에서 나와요. 이달은 테이크아웃도 꽤 늘어서 월 매출 4000만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지요.”
특색 있는 음료도 대용량으로 선보인다. 조 점장은 “커피비엔나, 요거솜솜, 와인에이드, 빙수 등 10~20대가 좋아하는 트렌디한 메뉴와 직장인,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고품질 커피가 고객을 끄는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원두는 경기 양주에 있는 로스팅공장에서 본사가 직접 로스팅하기 때문에 신선하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열을 이용해 생두를 골고루 볶기 때문에 커피 맛이 균일하고, 미디엄 로스팅으로 생두의 향과 맛을 자연스럽게 살리기 때문에 커피 마니아층도 제법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베이글을 한 번 굽고, 크림치즈나 채소 등을 넣으면 완성된다. 조 점장은 메뉴 개발과 함께 지역 내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 가을부터는 월 매출을 4500만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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