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국부' 이승만 홀대하는 서울시

입력 2015-07-27 20:36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 강경민 기자 ] 27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기자실에선 당초 예정에 없던 기자 설명회가 열렸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시가 31개에 이르는 기념 사업을 이달 말부터 다음달 15일(광복절)까지 시내 곳곳에서 선보인다는 내용이었다.

서울시는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전시 및 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공원에 김구, 장준하 등 독립운동가들이 환국했을 때 탑승한 것과 같은 기종의 C-47 수송기를 전시할 계획이다. 김구 선생의 삶을 담은 창작 판소리도 선보인다.

그런데 서울시의 이날 브리핑에선 유독 한 명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자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은 광복 70주년 사업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거 50주기를 맞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3·15 부정선거’라는 과(過)에 가려졌던 그의 공(功)을 되살리고 건국 대통령의 위상을 바르게 세워야 한다는 쪽으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지난 17일 열린 추모식에서 “이제 국부(國父)를 국부 자리에 앉혀야 한다”며 “건국 대통령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처음부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 및 공연을 이번 광복 70주년 사업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주최로 열리는 한·중·일 토크쇼에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진 진보 역사학자인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대표 토론자로 나선다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을 이번 사업에서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의도가 어찌됐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 및 공연을 이번 사업에서 배제한 것은 역사 왜곡일 수 있다.

사회통합 차원에서라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앞장서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재조명에 나서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7/31] 中자오상증권초청, 2015 중국주식 투자전략 강연회 (무료)
[이슈] 40호가 창 보면서 거래하는 기술 특허출원! 수익확률 대폭상승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