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 '경영 의혹' 소송전으로 번지나

입력 2015-07-2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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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전 대표, 김강유 회장 고소
350억원 배임·횡령·사기 혐의로



[ 박상익 기자 ] 박은주 전 김영사 대표(58·사진)가 김강유 김영사 회장(68)을 배임과 횡령,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중앙지검에 낸 고소장에서 “김 회장은 자신의 형이 대표인 회사의 재정상태가 부실해지자 김영사가 이 회사를 지원하도록 압력을 넣어 35억원의 손해를 입혔다”며 “김 회장이 지난해 6월 대표로 취임하기 전까지 사내에서 어떤 업무도 하지 않았는데도 급여 수령, 법인카드 사용 등으로 36억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나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김 회장에게 협조하지 않자 그는 나를 해임하고 일부 직원을 퇴사시켰다”며 “내가 가지고 있던 김영사 주식과 서울 가회동 사옥 등 250여억원 상당의 재산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도록 종용하고 속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이날 김영사 보도자료를 통해 “박 전 대표가 고소했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며 “고소가 접수됐으니 고소 내용을 확인한 뒤 성실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사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잘못된 방법으로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쳐 지난해 3월 감사를 받던 과정에서 퇴사한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본인의 잘못을 밝히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담은 합의서를 작성했는데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다 고소장을 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는 김영사에 편집자로 입사한 뒤 1989년 대표 자리에 올라 25년 동안 김영사를 국내 주요 출판사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밀리언셀러가 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비롯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정의란 무엇인가 등 히트작을 잇달아 내놓으며 ‘출판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아무 설명 없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주변과 연락을 끊고 지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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