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CEO들은 휴가 때 어떤 책 읽을까

입력 2015-07-27 21:25  

금융가 In & Out


[ 김일규 / 박신영 / 박한신 기자 ] 다음달 초 휴가를 가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의 초대 재무부 장관을 지낸 티머시 가이트너가 쓴 ‘스트레스 테스트’를 읽을 계획이다. 미국의 금융위기 극복 과정 등을 담은 책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휴가 때 읽을 책으로 ‘생물학 이야기’를 골랐다. 김웅진 미 캘리포니아공과대 교수가 쓴 이 책은 생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삶과 사회, 역사를 바라본다.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여름 휴가 때 읽을 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 관련 서적을 챙겨간다는 CEO도 있지만, 금융과 무관한 인문학 서적을 휴가 필독서로 꼽은 경우도 적지 않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가 쓴 ‘몽테뉴 수상록’을 선택했다. 몽테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인생의 솔직한 고민을 담은 이 책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겠다는 것이다. 진 원장은 “책의 요약본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제대로 한 번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은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저자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을 읽을 계획이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다음주 휴가 때 미국 온라인 결제서비스기업 페이팔 설립자인 피터 틸이 지은 ‘제로 투 원’을 탐독하기로 했다. 이 책은 “독점은 모든 성공적 기업의 현재 상태”라고 설명하며 어떻게 ‘0에서 1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지 알려준다. 홍 회장은 지난 2월 한국을 찾은 틸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미국 GM 부회장 등을 지낸 밥 루츠가 쓴 ‘빈 카운터스’를 골랐다. ‘콩 세는 사람’이라는 뜻의 빈 카운터스는 기업에서 숫자로 모든 것을 움직이려는 사람을 말한다. 이 책은 숫자로 무장한 재무전문가들이 어떻게 기업을 망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은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일본 교세라 명예회장 이나모리 가즈오의 ‘어떻게 의욕을 불태우는가’를 읽는다.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과 박종복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은 각각 세계적 금융 전문가인 브렛 킹이 쓴 ‘핀테크 전쟁’과 ‘뱅크 2.0’을 읽을 생각이다.

김일규/박신영/박한신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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