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s 삼성 폴더형 스마트폰 열기 여전
폴더 아날로그 감성으로 중장년층 공략
[ 김민성 기자 ] 20만원대 폴더형 스마트폰 시장 각축전이 재현되고 있다.
LG전자가 폴더형 스마트폰 신제품 '젠틀'을 공개한지 하루만인 28일 삼성전자도 '갤럭시 폴더'를 선보였다.
지난해 LG전자의 '와인스마트'로 부활한 폴더폰 열기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에도 식지 않고 있다. 저가 알뜰폰 시장과 고가 프리미엄폰 수요 정체 국면과 맞물리면서다.
LG전자의 젠틀은 지난해 출시된 '와인 스마트' 및 '아이스크림 스마트'의 조용한 돌풍을 잇는 세번째 폴더형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더는 지난해 5월 출시된 3G폰 '삼성 마스터'에 이은 두번째 폴더형 스마트폰. 전작이 예전 피처폰 연장선에 있었다면 갤럭시 폴더는 본격적인 스마트폰 영역으로 진화했다.
마스터 시리즈는 2G(2세대) 전용 폴더폰인 '삼성 마스터 듀얼'과 시리즈를 이루지만 갤럭시 폴더는 삼성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갤럭시 시리즈로 명명됐다.
두 모델 모두 디자인은 스마트폰 전 세대인 피처폰 시절 유행한 제품 콘셉트. 단통법 시행 이후 단말기 유통 침체 속에서도 성장하는 알뜰폰 시장과 고가 스마트폰 사용을 어려워하는 중·장년층, 복잡한 스마트폰 사용성을 싫어하는 젊은 세대를 동시에 겨냥한다.
젠틀과 갤럭시 폴더의 운영체제도 최신 안드로이드 모바일OS인 롤리팝(5.1)이다.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인 인터넷 검색과 모바일 메신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사용할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LTE(롱텀에볼루션) 모델이라 통신 속도도 빠르다.
피쳐폰의 특징은 물리키. 좌우상하 버튼을 눌러 메뉴를 선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처럼 화면 터치 방식으로도 쓸 수 있다. 스마트폰에 익숙치 않은 소비자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카카오톡 등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찾을 수 있어 중장년층에게 인기다. 지난해 와인스마트는 중장년층 및 노년층 고객이 카카오톡 사용을 원한다는 점에 착안, 쓰임새가 편한 카카오톡 전용 버튼을 탑재해 인기를 끌었다.
올해 신제품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자주 사용하는 앱을 한데 모아 빠르게 구동시키는 물리 버튼을 탑재한게 특징이다.
LG전자 젠틀은 와인스마트의 카카오톡 전용 버튼 대신 자주 쓰는 앱을 관리할 수 있는 'Q버튼'을 새로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더는 소셜 애플리케이션 키를 통해 자주 사용하는 앱을 빠르고 실행할 수 있다.
간단한 스마트 기능을 선호하는 젊은 층이나 학생에게도 인기다. 스마트폰 사용 피로감을 호소하는 청·장년층과 중독 수준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학생층이 폴더형 제품의 아날로그적 매력에 이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20만원대로 저렴하다는 게 최대 강점. LG전자의 젠틀은 20만원대 초반, 갤럭시 폴더는 29만 7000원이다. 지난해 39만원대여던 와인스마트보다도 10만원 이상 싸졌다. 이통사의 데이터통신 요금제와 약정 보조금을 활용하면 공짜로 개통할 수 있다. 부모에게 고가 스마트폰을 선물하기가 부담스러웠던 자녀층이 폴더폰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젠틀은 다만 LG유플러스로만 출시된다. 갤럭시 폴더 LTE 모델은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출시된다. 다음달 중 알뜰폰 사업자인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에스원에서도 개통할 수 있다. 3G 모델은 SKT에서만 개통할 수 있다.
1993년 시작된 2G 이동통신은 롱텀에불루션(LTE)으로 대표되는 4G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이용자 수는 급감했지만 여전히 전세계 다수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3G 역시 해외에서는 아직 인기다. 국내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LTE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전세계 기준으로 3G 스마트폰은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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