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중국 증시] 한국 증시도 '시계 제로'…코스피 2000선 지키기 불안

입력 2015-07-28 18:30  

외국인 대규모 매도 나서
중소형株 거품 우려도



[ 김동욱/민지혜 기자 ]
한국 주식시장도 ‘시계(視界) 제로(0)’의 안갯속에 빠져들고 있다. 상반기 ‘박스권(코스피지수 1800~2050)’을 돌파한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순식간에 코스피지수 2000선 사수를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중국 증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외국인 자금이 서둘러 신흥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어서다.

28일 코스피지수는 0.29포인트(0.01%) 상승한 2039.10에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소폭 상승했지만 장중 2015.91까지 떨어지는 등 줄곧 ‘살얼음판’을 걸었다. 지난 21일 이후 6거래일 만에 지수 2080대에서 2010선을 위협받는 지경이 됐다.

한국 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외국인도 발을 빼는 모습이 뚜렷하다.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684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은 7월 들어 1조8891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20일 이후로만 순매도액이 1조1057억원에 달하는 등 유출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증시를 달군 중소형주 비중이 큰 코스닥시장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며 허약한 기초체력을 드러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전날 대비 3.78% 급락한 722.83까지 빠지는 등 요동을 거듭한 끝에 5.80포인트(0.77%) 하락한 745.24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6거래일 중 5거래일 하락하며 총 37.4포인트(4.78%)나 뒷걸음질쳤다.

주식시장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향후 전망을 어둡게 보는 시각도 늘고 있다.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8월엔 코스피지수 저점이 1950선 언저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주식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은 이유는 △중국 증시 불안 △미국 금리 인상 우려 확산 △부진한 2분기 상장사 실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가 흔들리면서 외국인이 중국과 같은 신흥시장으로 분류하는 한국에서 돈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실제로 금리 인상에 나서기 전까진 위축된 시장 반응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올해 한국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했던 바이오·화장품 등 중소형주의 ‘거품’ 우려가 커진 것도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코미팜(-30.00%), 바이오니아(-9.75%), 안국약품(-8.71%) 등 제약·바이오주가 하락률 상위 종목에 다수 자리 잡았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도 지난주 이후로만 4.28% 하락했다.

김동욱/민지혜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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