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등 호화생활하며 2년 도피
檢, 수사 3개월만에 11명 적발
[ 오형주 기자 ] 검찰이 주가조작으로 투자자들을 속여 수십억원의 돈을 챙긴 뒤 고급호텔 등에서 장기간 호화 도피생활을 해온 시세조종 전문가(속칭 ‘주포’) 등 증권범죄 수배자를 무더기로 검거했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형준 부장검사·사진)은 시세조종으로 주식시장을 교란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전 토자이홀딩스 실질 사주 하모씨(47) 등 11명을 검거해 10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남부지검은 지난 2월 대검찰청이 ‘금융·증권범죄 중점 검찰청’으로 지정한 이후 증권사범에 대해 집중수사를 벌였다. 3월부터 ‘증권사범 집중검거반’을 편성해 운영한 지 석 달여 만에 2년여간 장기 도피생활을 해온 주가조작범들을 검거한 것이다.
붙잡힌 수배자들은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힌 대가로 거액을 챙겨 도피생활을 지속했다. 이들은 호텔 등을 전전하거나 1~3개월 주기로 오피스텔을 단기임차하는 수법으로 수사망 ?피했지만 집요한 추적에 덜미가 잡혔다.
지난 4월 붙잡혀 구속기소된 하모씨는 2010년 시세조종과 부정거래로 81억원가량을 챙기고 2년 넘게 얼굴 생김새가 비슷한 동생의 신분증을 가지고 다니며 검거를 피했다.
시세조종 전문가 정모씨(33)는 2010년 823회에 걸쳐 쌍방울 주가를 조작하는 등 모두 11건의 범죄를 저질렀다. 정씨는 2년간 수배 중에도 대담하게 고급호텔에서 지내며 지인들과 수시로 골프를 치는 등 호화생활을 즐기다 검거반에 붙잡혔다.
지난달 1일 붙잡힌 ‘글로스텍’의 실질 사주 주모씨(43)는 2013년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불출석한 뒤 2년간 도피생활을 했다. 그는 2012년 회삿돈 134억원가량을 빼돌리고, 지분가치가 없는 다른 회사 주식을 비싸게 사들여 회사에 74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집중검거반 운영을 시작한 이후 추적에 따른 심리적 압박으로 자수를 한 도피범도 있다”며 “‘증권사범은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검거한다’는 메시지를 자본시장에 확실하게 전달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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