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大造5-1’ 장외서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400억어치 거래… “11월까진 정상 상환 가능”
이 기사는 07월28일(14: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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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가 신용 등급이 ‘BBB+’로 강등된 이후 처음으로 시장에서 거래됐다.
2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5-1’은 전날 기관투자가 전용 장외 채권 시장에서 40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대우조선해양이 2012년 11월 말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3년 만기 회사채다. 이날 평균 거래가는 액면가 1만원당 1만53원으로, 이 회사채의 현재 시가인 1만52원보다 1원 높았다. 매수·매도자 둘 다 증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한국기업평가가 신용 등급을 ‘A0’에서 ‘BBB+’로 두 단계 떨어뜨린 직후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금리는 급등세(회사채 값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연 4.03%였던 3년 만기 회사채 시가 금리는 신용 등급 강등 다음 거래일인 27일 연 5.87%로 뛰었다. ‘BBB+’ 회사채들의 시가 금리 평균인 연 5.48%와 비교해도 0.4%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시가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우조선해양7’(발행 금액 3500억원) ‘대우조선해양6-1’(4400억원) 등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한 거의 모든 회사채들의 시가가 액면가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채권 평가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3월 발행한 ‘대우조선해양7’은 27일 시가가 9450원대까지 미끄러졌다. 국민연금 등 발행 당시 이 회사채를 사들인 투자자는 투자액 100억원당 5억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봤다. 만기가 2019년 4월인 ‘대우조선해양6-2’(600억원)의 시가(9257원)는 80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미(未)상환 회사채 6종 가운데 시가가 액면가를 웃도는 건 이날 거래된 ‘대우조선해양5-1’이 유일하다. 이 회사채의 만기는 오는 11월29일이다.
‘대우조선해양5-1’의 시가가 액면가를 웃도는 건, 적어도 이 회사채는 만기 때 정상적인 상환이 이뤄질 거라고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 상환이 이뤄질 경우, 지금 이 회사채를 산 투자자는 8월 말과 만기 때 각각 0.83%의 이자 수익까지 거둘 수 있다. 반대로 나머지 5종의 회사채들의 시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건, 정상 상환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5-1’ 다음으 ?2017년 4월 ‘대우조선해양6-1’의 만기가 돌아온다. 이 회사채의 시가는 현재 9762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불과 2년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처지에 놓여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값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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