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잠 잘때…주목 받는 '거북이' 찾아보니
중소형주 흔들리자 대형주 관심
삼성전자·현대차, 원화약세 수혜
"바닥 확인한 정유주 매수 기회"
[ 이고운 / 김동욱 기자 ] 최근 중국 주식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받고 한국의 중소형주들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대형주가 반등할 때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29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8% 하락한 730.47로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반등하긴 했지만 올 들어 최고점(종가 5166.35, 6월12일)보다 26% 낮은 3789.17로 장을 마쳤다.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형주들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차군단 반등 기지개
29일 한국경제신문이 8개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차군단(삼성전자-현대차)’을 필두로 한 대형주들이 이른 시일 내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실적이나 주주친화정책 등에 비해 그동안 낙폭이 과도하고 올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원화 약세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현대차는 전날보다 0.69% 오른 14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이어지며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7일 기록한 1년 최저가(종가 12만3500원)보다 18.21% 반등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올 하반기에 글로벌 출시 예정인 신차 효과가 이익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최근 2거래일간 주가가 반등한 삼성전자도 반등 기대주로 꼽혔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소폭 하락했음에도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68% 오른 126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 최저가는 122만5000원(7월14일)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휴대폰 등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성이 둔화하긴 했지만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수준으로 바닥”이라며 “3분기는 정보기술(IT)주 성수기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유·화학, 인터넷, 은행도 기대주
전차군단에 이어 많은 표를 얻은 업종은 정유·화학주였다. 대부분 종목의 2분기 실적이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었지만 달러 강세 및 공급 증가에 따른 유가 약세, 정제마진(원유가와 제품가격의 차이) 감소 등의 우려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드라이빙 시즌(휴가철) 돌입으로 유가가 반등하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택시 등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내놓으며 신사업 기대가 높아진 다음카카오, 초저금리로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약해지긴 했지만 금리 반등 수혜가 기대되는 은행주 등도 리서치센터장들의 추천을 받았다.
이고운/김동욱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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