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해임 후 자신을 따르던 임직원들을 데리고 1월 신주쿠 일본 롯데 본사 바로 옆에 있는 도쿄오페라시티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 빌딩은 지하 4층, 지상 54층 건물로, 일본 롯데 본사 건물(12층)보다 다섯 배가량 높다. 신 전 부회장은 이 빌딩 사무실에서 과거 자신이 쓰던 롯데홀딩스 집무실을 내려다보며 경영권 회복 의지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의 없이 한국롯데 지분을 매집한 일로 노여움을 사 전격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은 신 전 부회장이 본사 사옥 바로 옆에 사무실을 얻은 데 대해 상당히 불편해했다”며 “신주쿠가 이렇게 넓은데 왜 굳이 일본 롯데 본사 바로 옆이냐는 얘기를 하곤 했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경영인이라기보다는 문학가 스타일에 가깝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경영권 후계구도에서 동생 ?신 회장에게 밀려난 데 대한 충격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 측은 신 전 부회장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었기에 지난 27일 오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이 해임되자 즉각적으로 신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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