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디즈니랜드, 외국인에 바가지 요금? EU집행위, 프랑스에 조사 요구

입력 2015-07-29 18:43  

[ 박종서 기자 ] 프랑스 파리의 디즈니랜드가 방문객 국적에 따라 이용요금을 차별했다는 이유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프랑스 국민에게는 할인혜택을 주고 영국이나 독일 등 다른 나라 국민에게는 이를 제공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프랑스 이외의 이용객에게 바가지를 씌운 것 아니냐는 지적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프랑스 정부에 파리 디즈니랜드의 국가별 가격차별 여부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FT는 “파리 디즈니랜드가 나라별로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같은 상품에 다른 가격을 제시했다”며 “프랑스 국민이 1346유로(약 172만원)에 살 수 있는 고급패키지를 영국 국민은 1870유로, 독일 국민은 2447유로에 사야 했다”고 보도했다. 파리 디즈니랜드는 신용카드 결제 과정에서도 카드 발급지를 파악해 할인혜택을 달리 적용했다.

EU는 시장 조건이나 휴가철의 차이, 계절별 판매 변동 등 객관적인 이유가 있을 때는 국적이나 거주지에 따라 가격을 차별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파리 디즈니랜드는 이를 근거로 예약 패턴과 학교 방학일정 등에 따라 지역별로 할인행사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정부가 파리 디즈니랜드에 아무 조치를 하지 않으면 EU 집행위는 프랑스 정부를 제소할 수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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