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일본 기업 실적 경고등

입력 2015-07-29 18:53  

세계 곳곳 '중국 성장둔화 그림자'

건설기계·철강 등 순익 급감
히타치건기 47%·고베제강 48%↓
소비관련 기업으로 확산 우려



[ 도쿄=서정환 기자 ]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일본 기업 실적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에 따른 엔저 영향으로 수출 호조세를 보였던 일본 산업용 로봇, 굴착기 제조업체, 철강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산업용 로봇회사인 화낙은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순이익 전망치를 전년 대비 23% 감소한 1595억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1분기 순이익은 508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늘었지만 2015회계연도 전체 전망치는 기존의 1912억엔에서 16% 내려 잡았다. 화낙은 중국의 수요 위축으로 스마트폰 금속케이스를 가공하는 소형기계 로봇드릴과 공작기계 수치제어(NC)장치 수주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기계업체 히타치건기와 철강업체 고베제강은 이미 실적 악화가 가시화하고 있다. 히타치건기의 1분기 순이익은 27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매출은 1773억엔으로 5.5% 감소에 그쳤지만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회사 측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굴착기 판매가 침체를 보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히타치건기는 2015회계연도 중국에서의 예상 매출을 전년 대비 25% 감소한 547억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고베제강도 1분기 순이익이 118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급감했다.

중국 경기 부진이 신일철(新日鐵) 등 다른 철강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 남은, 싼 철강제품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일본 철강사들이 엔저를 이용해 수출을 늘리려고 해도 생각대로 마진을 확보할 수 없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또한 신일철의 2015회계연도 경상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신문은 중국 경기침체가 일단 기계나 소재 등 설비투자 관련 업종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 소비 관련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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