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황 부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전문대 엑스포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김재춘 차관이 참석해 대신 축사를 맡았다.
이승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 차관과 박주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의 축사 후 바통을 이어받은 유 의원은 “1년에 한 번 있는 전문대들의 큰 행사에 교육부 장관은 왜 참석 안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전문대 엑스포에 그간 빠짐없이 참석한 그는 “전문대가 전체 대학의 40% 정도지만 정책과 예산 면에서 걸맞은 대접을 받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국회 교문위원장은 매년 행사에 오고 있다. 교육부 장관이야말로 매년 참석해 이런 현실을 직접 보고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관은 이런 지적이 있었다는 걸 장관에게 가서 전하세요”라고도 했다.
중남미 순방 중인 황 부총리는 현재 브라질에 머물러 있다. 교육부 수장으로서의 공식 일정임을 감안하면 다소 뜬금없는 질책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주최 측인 전문대교협에 따르면 황 부총리는 적극적으로 참석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갑자기 해외 순방 일정이 잡히면서 김 차관이 대신 참석하게 됐다. 이승근 전문대교협 기획조정실장은 “부득이 불참한 것으로 안다. 장관은 이달 초 제주도에서 열린 전문대 총장세미나 겸 임시총회에도 참석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귀띔했다.
황 부총리는 내정자 시절인 지난해 7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문대 엑스포 당시에도 행사장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기홍 의원실 관계자는 “전문대 행사에 교육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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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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