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윤선 기자 ] LG그룹이 지방·전문대에서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이들을 적극 채용하기로 했다.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를 키우면서 지방·전문대생의 취업을 돕기 위해서다. 정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6단체가 지난 27일 ‘청년 고용절벽 해소대책’을 발표한 뒤 기업 차원에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그룹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사회맞춤형 학과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사회맞춤형 학과는 LG가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청년고용 프로그램이다. LG전자가 KAIST 숭실대 등 10개 대학에서 소프트웨어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KAIST의 정규 대학원인 ‘KAIST-LG 소프트웨어 과정’이 대표적이다. 보통 2년 동안 이뤄지는 이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LG그룹 입사 자격을 준다.
LG는 앞으로 LG전자 외의 다른 계열사가 지방·전문대와 연계해 사회맞춤형 학과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 분야도 소프트웨어에서 전기·전자, 기계·자동차 부품으로 확대한다. LG전자가 경북대 부산대, LG이노텍이 전남대, LG화학이 충북대 등과 학과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인재 발굴·취업난 해소 ‘1석2조’
특히 LG가 운영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는 충북에서 사회맞춤형학과를 늘려갈 계획이다. 충북혁신센터가 충북도립대, 대원대 등 도내 전문 대학들과 연계해 사회맞춤형학과를 만들어 LG화학, LG하우시스 등의 계열사에 인력을 공급하는 형식이다. 이들 대학에는 충북혁신센터의 핵심사업인 바이오, 뷰티 등에 특화한 학과가 많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방식은 우수 인재를 찾으면서 지방대 취업난을 해소하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는 게 LG 측 설명이다. LG 관계자는 “이공계 특정 학과에서는 지방대 중에도 우수한 학교가 많다”며 “LG의 주요 사업인 전자, 화학, 소재 등에 특화한 대학과의 협력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LG는 충북에서 중소기업의 고용난 해소를 돕기 위한 ‘고용디딤돌’ 프로젝트도 진행하기로 했다. LG와 업무협약을 맺은 중소기업 취업 희망자들에게 업무에 필요한 교육을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거치고 중소기업에서 3년 이상 근 무한 사람이 LG그룹에 경력 입사를 지원하면 가산점도 주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계열사들의 협력업체 채용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하기로 했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들이 중소기업들의 구인 과정에만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협력업체 입사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협력회사의 경쟁력은 LG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중소기업들은 우수 인재를 찾지 못해 오히려 구인난을 겪기 때문에 예비 취업자 교육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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