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광엽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외형상 혼자다. 창업자이자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 누나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 총괄회장의 5촌 조카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 등 가까운 가족·친지가 대부분 신동주 전 부회장 쪽에 가세하고 있어서다.
이 같은 불리한 상황에도 신 회장이 일본 롯데의 경영권을 확보한 것은 지배구조의 상단에 자리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진을 우군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롯데홀딩스 이사진은 7명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 외에 5명의 전문경영인이 이사회 구성멤버다. 이들 5명은 지난 28일 이사회에서 신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져, 경영권의 향배를 결정지었다.
롯데홀딩스 이사진은 왜 창업주 대신 신 회장 편에 섰을까. 신 총괄회장이 고령으로 판단력과 거동이 온전치 않은 점이 신 회장을 지지하는 이유라는 게 롯데그룹 측 설명이다. 지난 15일 신 회장을 한·일 롯데의 ‘원톱’으로 임명한 결정이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롯데 고위관계자는 “지난 27일 신 회장 등의 해임을 시도할 당시 목격된 신 총괄회장의 모습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 와세다대 상대를 졸업한 쓰쿠다 사장은 2009년 당시 신격호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롯데홀딩스 사장에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쓰쿠다 사장이 이사진을 규합해 신동빈 회장을 지원하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의 도움이 컸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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