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구제금융… GDP 25% 줄고 실업률 2배

입력 2015-07-30 22:45   수정 2015-08-01 14:24

<p>[QOMPASS Junior=전기석 기자] 유럽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답고 역사가 오래된 나라를 꼽으라면 당연히 '그리스'를 손꼽을 것입니다.</p>

<p>그런데 이 아름다운 나라 '그리스'가 얼마 전부터 골치아픈 문제로 세계를 시끄럽게 하는 나라로 전락했습니다. '그리스'라는 나라 전체가 진 빚이 너무 많고, 이를 갚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p>

<p>'그리스 부채위기' 혹은 '그리스 위기'라고 불리는 이 문제는 국제경제의 여러 문제들이 실타래처럼 얽혀있어 풀기가 쉽지 않은 사태로 번졌습니다.</p>

<p>이런 그리스 위기를 7차례에 걸쳐 분석하고 설명하면서, 우리가 알아야 할 국제경제의 문제들은 무엇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죠. (편집자)</p>

♦ 글로벌 이슈= 그리그 부채위기로 보는 국제경제
1. 그리스 위기란 무엇인가?
2. 그리스 위기는 5년이 지났는 데도 왜 계속되나?
3. 그리스 위기가 왜 문제인가?
4. 그리스는 왜 많은 빚을 졌고, 계속 빚이 쌓이고 있나?
5. 왜 유로존 가입이 그리스 부채와 관련이 있나?
6.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경제는 왜 부채가 악화되나?
7. 유로화가 그리스에게는 족쇄인가?
<p>Q2. 그리스 위기는 5년이 지났는 데도 왜 계속되나?
그리스 위기는 2009년부터 일어났는데, 2015년인 현재까지 해결되기는 커녕 더 악화됐습니다. 수많은 돈으로 구제금융을 받았는데도, 그리스는 빚을 갚기는 커녕 오히려 빚이 현재 더 쌓여있기 때문입니다.</p>

<p>그리스 위기가 시작된 2009년 말에 약 3천억 유로의 빚이 있었는데, 2015년 7월 현재 빚은 3천230억 유로로 더 늘어난 실정입니다.</p>

<p>'트로이카'라고 불리는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국제 채권단은 2010년 5월에 1천100억 유로를 주는 1차 구제금융, 2011년 2월에는 1천300억 유로를 주는 2차 구제금융을 실시해 모두 2천400억 유로를 더 꿔줬습니다.</p>

<p>그런데도 그리스 경제는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빚은 더 쌓여만 갔습니다. 더구나 그리스의 국내 총생산(GDP)은 2008년 약 2천700억 유로에서 2014년말 2천억 유로로 줄었습니다. 구제금융 이후 25%나 줄어든 것이죠. 실업률은 두 배나 늘어 25.4%에 달합니다.</p>

<p>그래서 최근 7월 초에는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사이에 추가 구제금융이 합의되어, 860억 유로를 더 그리스에 꿔주는 3차 구제금융이 현재 협상 중입니다.</p>

<p>하지만 그리스 위기는 지난해 말부터 더욱 악화됐습니다. 두 차례의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경제는 악화되고, 빚만 더 쌓이자 그리스 국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습니다.</p>

<p>이런 국민들의 불만은 2015년 1월 총선에서 부채탕감을 주장하면서 구제금융 처방을 반대한 '시리자'라는 정치세력을 승리하게 했습니다.</p>

<p>알봄첵?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좌파연합 정당인 '시리자' 정부는 국제 채권단에게 부채탕감과 함께 구제금융을 조건으로 한 각종 경제정책 처방을 반대했습니다.</p>

<p>시리자 정부의 이런 입장을 독일이 주도하는 국제 채권단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p>

<p>올해 초부터 빚이 더 쌓이고 이 빚을 갚을 수 없게된 그리스는 3차 구제금융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시리자 정부와 국제 채권단의 충돌로 3차 구제금융 협상은 진척이 안됐습니다.</p>

<p>시리자 정부는 6월 말에 국제 채권단이 요구하는 3차 구제금융 협상 조건들을 국민투표에 회부했습니다. 그리스 국민들은 국민투표에서 이를 거부했습니다.</p>

<p>이 과정에서 돈이 떨어진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 할 돈을 갚지 못하게 됐습니다. 사실상 국가부도인 '디폴트'를 맞이하게 된 것이죠. 이로 인해 그리스 위기는 절정에 올랐습니다.</p>

<p>그리스 국민투표 뒤 시리자 정부와 국제 채권단은 다시 협상에 들어가, 일단 860억 유로를 주는 3차 구제금융 협상안을 타결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리스 위기는 일단 고비를 넘겼습니다.</p>



전기석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kiseok@qompa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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