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변인은 2일 현안 브리핑에서 새정치연합의 추가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새정치연합은) 현 정부 출범부터 실체 없는 수많은 의혹 제기로 국정을 표류하게 하고 국가경쟁력을 저하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서해북방한계선(NLL) 대화록 △국정원 해킹 의혹 등을 국정원과 관련된 '새정치연합의 3년 전쟁'이라고 규정하며 "아직도 '대선 불복'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새정치연합은 반대를 위한 반대정치, 증오의 정치, 한풀이정치를 중단하고 새로운 야당의 길을 가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MBC-TV의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 "지금 걱정되는 것은 (야당의) 계속되는 의혹 부풀리기"라면서 "지금 제일 좋아하는 건 북한"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새정치연합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대꾸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이런 '무시 전략'은 일단 야당이 '결정적 한 방'을 찾지 못했고 앞으로도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 국정원에서 민간전 ?〉湧?참여하는 기술간담회가 예정돼 있지만 국정원은 야당의 요구한 자료를 모두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큰 성과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또 각각 오는 10일과 12일로 예정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와 국방위원회의 국정원 사태 관련 현안보고도 앞두고 있으나 이들 상임위 소관 부처들은 국정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이번 사태의 '주변부'에 속하는 게 사실이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 입장에선 노동개혁, 선거제도 개편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국정원 의혹과 관련한 야당 공세에 '맞대응'할 경우 향후 여야 협상 등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도 '무대응 전략'으로 돌아선 배경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정원 사태를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할 경우 이 문제가 국정감사까지 이어지면서 다른 의사일정과 법안 등의 처리에도 영향을 미쳐 연말 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